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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인생 3막' 시작하는 키움증권 키운 권용원 사장

기술고시 출신 공직자에서 벤처기업 사장으로…키움증권 성장 주역
압도적 득표율로 금투협 회장 당선…다음 달 4일부터 3년 임기 시작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등록 : 2018-01-26 14:32

▲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 권 사장은 지난 25일 열린 금융투자협회 총회에서 제4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권용원 키움증권 사장(57세·사진)이 제4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다음 달 4일 임기를 시작하는 권 사장은 기술고시에 합격하면서 공직자로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벤처기업 사장을 맡게 되면서 민간기업인으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내달 4일부터 권 사장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등 241개 금융투자업계 회원사를 대표하는 금투협 회장으로 인생 3막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80년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입학해 학사와 석사과정을 밟은 공학도다. 1986년 반도체 석사과정 중 기술고시(21회)에 합격해 산업자원부에서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공직생활 중 반도체 석사 출신으로서의 탁월한 역량을 바탕으로 유감없는 실력을 발휘해왔다는 평가다. 특히 당시 일본이 장악하고 있던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불과 걸음마 수준이던 국내 반도체 산업을 육성, 발전시키는 등 국내 반도체 산업 육성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던 중 지난 2000년 산업자원부 과장으로 14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민간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닷컴 버블이 맥 없이 꺼지던 당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삼고초려'한 끝에 영입해 2000년부터 다우기술 부사장직에 올랐다.

이후 김익래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임을 받으며 다우키움그룹의 계열사인 인큐브테크, 다우엑실리콘,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2009년부터 현재까지 11년째 키움증권 대표이사직을 수행해왔다.

대외적으로 부침이 심해 단명하기 쉽다는 증권사 사장 자리를 10여년간 유지할 수 있었던 저력은 그가 키움증권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끌어온 실력을 인정받아온 데 따른 것이란게 중론이다.

권 사장은 부임 이후 키움증권을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위의 증권사로 성장시켰고 저축은행을 인수해 사업영역을 넓혔다. 또한 키움증권을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점유율 1위 증권사로
올려놓았고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도 10%대를 수성해 높은 수익성을 달성해왔다.

연임이 유력하던 황영기 금투협 회장이 돌연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차기 금투협 회장이 누가 될 지 관심이 모아지던 지난해 12월 권 사장은 금투협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 달 보름 동안의 선거운동을 마치고 지난 25일 치러진 제4대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에서 권 사장은 68.1%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서 이미 과반을 넘어 2차 투표를 진행할 필요도 없었던 깔끔한 당선이었다.

권 사장이 세 후보 중에 유일한 50대로서 제일 젊다는 점, 키움증권 성장의 주역이라는 점, 관료 출신으로서 정부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 등이 표심을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투협 회장은 금융투자업계를 대변해 금융위 등 정책당국과 의견을 조율하고 협의를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권 사장은 당선 직후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 완화를 위해 노력하는 협회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정리한 100대 과제 가운데 자본시장에 관한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정부가 금융투자업을 주요 산업으로 인정해주고 성장을 이끌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금융산업 선진화를 위해 진입과 사전 규제 완화 등을 얘기하고 있지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현실과 동떨어져있다"며 "제대로 된 규제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신발이 닳도록 뛰겠다"고 말했다.

권용원 신임 협회장의 임기는 다음 달 4일부터 오는 2021년 2월 3일까지 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