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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의 증권랜드] 올드보이는 없었다

  • 송고 2018.01.26 14:44 | 수정 2018.01.26 15:08
  •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BN 경제부 증권팀 박소희 기자.

EBN 경제부 증권팀 박소희 기자.

요즘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디즈니 픽사의 영화 '코코'는 멕시코의 전통인 '죽은자의 날'을 소재로 합니다. 망자의 영혼은 일년에 딱 하루, 죽은 자의 날에 이승으로 건너가 그리운 가족들이나 소중한 사람을 만납니다.

그런데 영혼들이 죽은 자의 날에 소중한 사람들과 재회하려면 이승에 자신의 사진이 남아 있어야 합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자신을 기억해줘야 한다는 뜻이지요. 즉 사람들사이에 그의 존재가 잊혀지면 영혼조차 영원히 흔적없이 사라지게 됩니다.

사람들 모두가 잊혀지는 걸 두려워합니다. 일생에 소중한 시절 함께했던 이들의 기억 속에 본인 자신의 존재만은 영원히 남기고 싶을 겁니다.

한때 업계에서 잘 나갔던, 이름을 알렸던 인물들은 잊혀질만 하면 모습을 드러냅니다. 금융투자협회장 선거 역시 단 한명의 현직과 '올드보이' 간의 대결 양상으로 전개됐습니다.

선거 초반에는 대형 증권사 사장을 지냈던 특정 인물이 유력할 것이라는 관전평이 많았습니다. 아직 업계에 그 후보의 전성기 때 함께했던 인물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 힘을 실어줄 거라는 겁니다.

결과는 가장 젊고 최근까지 현직에서 독보적인 사업모델을 가진 증권사를 일군 권용원 전 키움증권 사장이 당선됐습니다. 우선 업계는 환영 혹은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금융투자협회장은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회원사의 투표로 결정됩니다. 업계의 민심과 원하는 인물 유형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장입니다.

최근 금융권 인사 과정에서 올드보이의 귀환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국정감사에서도 강력한 경고의 메세지가 나오자 당초 후보군에 없었던 인물이나 내부출신이 깜짝 선임되기도 했습니다. 올드보이 귀환에 대한 부작용과 역풍을 의식한 것이겠지요.

특히 금융권 가운데서도 증권업은 오전 장과 오후 장이 다르듯 급변하는 곳입니다. 연륜과 경험이 풍부하고 과거 업적이 뛰어나다고 해서 협회장으로서의 역량을 보증할 수는 없습니다.

업계는 관료 출신이지만 특기를 살려 기술기업 자회사로서의 키움증권이 입지를 다져나가는데 큰 역할을 한 권 전 사장에게 과반 이상의 표를 던졌습니다. 직전까지 현직에서 활동해 이슈와 개선 과제에 대해 사정이 밝을 것이라는 기대때문입니다. 현직 증권사 사장들과 동료로서 함께 나눴던 고민과 교류 또한 앞으로 업계 과제 해결에 적지 않은 힘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영화 코코에서는 잊혀짐을 두려워한 헥터가 결국 망자의 날에 가족과 재회해 감동을 줍니다. 하지만 금융권 올드보이, 그들은 그 자리에 그대로 전설로 남아있어 주는게 업계와 후배들을 위한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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