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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케아의 전략

  • 송고 2018.01.25 17:35 | 수정 2018.01.25 17:35
  •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최근 이케아가 일본의 한 매장에서 푸드코트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고안한 방법이 화제를 모았다.

이는 한 일본인 트위터 이용자에 의해 삽시간에 전파됐다. 푸드코트에 고객이 너무 몰리자 30분 안에 자리를 비워주는 고객에게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준다는 내용이다.

주문내역이 찍히는 영수증에는 주문시간도 동시에 기록된다. 이를 직원에게 제시하면 아이스크림 쿠폰을 주는 식이다.

어찌 보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의미심장하다. 고객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 '외국기업' 이케아의 마케팅이 현지 고객과 긍정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이유다. 실제 이 내용을 담은 일본인의 트윗은 2만번 이상 리트윗되고 3만번 이상 '좋아요'라는 공감을 받았다.

이케아는 아시아 시장 최초로 1974년 일본에 진출한 후 실적 부진으로 1984년 철수한 기업이다. 이후 2006년경 일본의 경기침체가 진행되면서 일본의 소규모 주택, 주거환경 특성 등을 조사한 뒤 재진입해 시장에서 성공했다.

최근 이케아 광명점에서 만난 한 고객은 이케아의 푸드코트에 대해 "너무 무질서하다, 혼란스럽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유럽 문화에 대한 동경은 '불편함'을 상쇄하고도 남았다. 한 끼 '스웨덴식 식사'를 위해 푸드코트의 줄이 끝없이 이어졌다.

한국인들의 홈퍼니싱 열풍 역시 이같은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홈퍼니싱'은 가구나 조명, 인테리어 소품 등으로 집안을 꾸미는 것을 말하지만 뜻처럼 단순하지 않다. 모두 한국인들의 유럽식 생활 문화에 대한 동경으로 봐야한다.

하지만 주목할 것은 이케아의 전략이다. 이케아는 유럽식 정체성은 유지하면서 각 나라의 특수성을 세밀하게 엮어냈다.

이케아는 국내에서 신규 매장을 오픈하기 전 지역 사람들의 가정을 방문해 주거환경을 철저히 조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케아 고양점의 흥행 역시 100여 차례의 가정방문과 리서치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을 연구한 결과다.

이같은 연구는 매장의 쇼룸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서구와 달리 한국 가정은 방이 좁다. 이를 고려해 55㎡(약 16평)·35㎡(약 10평)·25㎡(약 7평) 등 실제 한국인들이 사는 집의 크기로 쇼룸을 구성했다. 제한된 크기의 공간에서 세련된 디자인을 통해 제품의 가치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대형유통기업인 신세계가 까사미아를 인수한 가운데 홈퍼니싱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경기침체 시기에 소비자들은 저가에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상품을 원한다. 국산 기업이 유럽에서 온 기업과 '유럽식 제품' 경쟁에서 어느정도 승산이 있을지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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