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업계 "체인지 더 쇼룸"

송고 2018.01.24 06:00 | 수정 2018.01.23 20:42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첨단 디지털 기술 활용한 전시장으로 고객 경험 디지털화

팝업스토어 및 브랜드 정체성 담은 브랜드스토어 운영으로 차별화

대형 미디어월이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청담 전시장. ⓒ벤츠코리아

수입차업체의 쇼룸이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최근에는 첨단 디지털 기술을 입힌 디지털 쇼룸부터 찾아가는 팝업 스토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브랜드 스토어까지 각양각색의 쇼룸이 주목받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차업체들은 새로운 쇼룸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보다 수준높은 고객서비스 제공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업계 1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각종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쇼룸으로 고객 경험을 보다 직관적으로 바꾸고 편의성도 끌어올렸다.

지난해 11월 서울 청담동에 문을 연 세계 최초의 메르세데스-벤츠 디지털 쇼룸이 대표적이다. 이 매장은 대형 스크린과 태블릿 PC 등 디지털 인프라를 갖춰 고객들을 응대한다.

고객들은 쇼룸에 입장해 전시 차량을 둘러보는 것부터 구매 상담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분에서 디지털화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먼저 쇼룸에 입장하면 간단한 개인정보만으로 기존 전시장 방문 기록과 상담 내용 등의 고객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각층마다 모든 차량 라인업의 사양과 옵션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대형 미디어 월을 통해 세세하게 모델을 살펴보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미디어 월은 독일 본사로부터 직접 제작돼 전송된 최신 영상도 감상할 수 있으며 전시 차량 옆에 배치된 별도의 화면을 통해 인테리어 요소와 선택 옵션, 차량 사운드까지 확인할 수 있다.

신차 계약 과정 역시 디지털로 진행된다. 태블릿PC의 원스톱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재고 상황을 확인하고 계약서를 작성하고 계약금 지불까지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벤츠코리아는 현재 청담과 용인 수지에 디지털 쇼룸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규 전시장은 물론 기존 전시장의 리뉴얼을 통해 이를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태블릿PC를 통한 통합 디지털 세일즈 플랫폼 '세일즈터치'도 올해 전국의 매장으로 확대 적용된다. 고객 관리 및 실시간 시승 예약, 재고관리, 계약 및 지불까지 모두 가능하며 점차 기능이 확대될 수 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고객 경험의 질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쇼룸 전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세일즈 터치는 현재 일부 시작단계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보다 기능을 추가해 올해 전국 전시장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딜락 하우스 서울에서 열린 '캐딜락X에트로 스타일링
클래스'. ⓒ캐딜락코리아

일회성 팝업스토어 운영도 활발하다. 고객을 기다리기보다 직접 찾아나서는 식이다. 특히 추운 날씨에 많은 방문객이 모이는 실내 복합쇼핑센터에는 수입차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자주 등장한다.

푸조는 최근 스타필드 고양에 'SUV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뉴 푸조 3008 SUV와 뉴 푸조 5008 SUV가 전시됐으며 고객들은 차량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다. 별도의 상담존도 운영해 차량 구매에 대한 상담도 가능하고 영업사원과 모델 시승도 가능했다.

최근 수입차 브랜드들의 복합쇼핑몰 내 전시장 오픈이 늘고있는 가운데 다양한 이벤트 행사와 자유로운 체험이 가능한 팝업스토어는 전시장 방문을 부담스러워하는 젊은층과 가족단위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단순한 쇼룸이 아닌 브랜드의 정체성을 내건 플래그십 브랜드스토어도 인기다. 재규어랜드로버는 지난해 9월 서울 가로수길에 '재규어 랜드로버 스튜디오'를 오픈하고 브랜드 헤리티지에 대한 도슨트 투어와 라이프 스타일 체험 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간 캠핑 체험 클래스, 와인 & 다이닝 클래스, 신년 콘서트 등의 행사가 진행됐으며 이달 25일에는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의 스타일링 클래스도 열린다.

최근 몇년간 고속성장을 이룬 캐딜락코리아는 지난해 8월부터 두 달여간 강남구 논현동에 '캐딜락 하우스 서울'을 열어 복합 문화 체험공간으로 활용했다.

캐딜락은 인문학 및 레이싱 강연, 명품 패션브랜드와의 콜라보 스타일링 클래스, 뷰티클래스 등을 열어 브랜드 핵심 가치와 라이프스타일 공유에 주력했다.

캐딜락 하우스 서울은 젊은층과 여성 고객에서 성원을 얻어 해당 고객층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캐딜락 브랜드와 판매량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김영식 캐딜락코리아 사장은 "캐딜락 하우스 서울은 문화, 예술 컨텐츠를 통해 고객과 보다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며 "올해는 보다 긴 기간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소통할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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