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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편④] 전자업계, 해외 M&A로 돌파구 모색

  • 송고 2018.01.22 14:02 | 수정 2018.01.22 16:25
  •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동부대우전자, 이란 엔텍합 매각 유력…해외 시장 기반 강화

삼성·LG, 전장 등 신성장동력 해외 기업에 '눈독'

2018년 연초부터 산업계에 대형 인수합병(M&A)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전자 및 화학기업들이 M&A를 통해 약점 보완 및 신산업 진출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CJ발 미디어 사업 재편, SK의 도시바 인수 및 동부대우전자 매각, 코웨이 매각,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매각 추진 등이다. 산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M&A 시장 이슈를 진단해본다. <편집자 주>

ⓒ동부대우전자

ⓒ동부대우전자

동부대우전자의 해외 매각을 시작으로 올해 전자업계는 국내외 유수 기업을 대상으로 M&A를 추진할 전망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이란 가전시장 1위 업체로 매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에도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전장분야에서 인수 대상을 물색한다.

◆동부대우전자 해외 매각…'중동 시장' 노린다
동부대우전자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KTB프라이빗에쿼티와 유진자산운용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은 엔텍합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엔텍합 컨소시엄은 이란의 가전업체 엔텍합과 국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웨일인베스트먼트로 구성됐다. 매각측과 엔텍합은 이달 말까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1분기 중 잔금납입 등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인수에 한걸음 다가서게 된 엔텍합은 이번에 두 번째 도전이다. 엔텍합은 지난 2010년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전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지만 최종 단계에서 무산된 바 있다. 엔텍합은 이란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가전업체로 알려져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국내 광주공장을 포함해 미국·중국·멕시코·UAE·파나마·프랑스 등 다양한 지역에 제조 및 판매 기반을 갖추고 있다. 특히 멕시코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5300억원으로 북중미 지역에서 상당한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엔텍합은 동부대우전자의 이같은 장점을 활용해 글로벌 가전업체 지위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대우전자 또한 엔텍합의 중동 지역 기반을 바탕으로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LG·SK, 해외서 성장동력 돌파구 모색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장부문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세트사업이 성장 정체라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만큼 적극적인 M&A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하게 표명해왔다. 김현석 CE부문장은 CES 2018 기자간담회에서 "2020년 또는 그 이후에 필요한 것들이라면 액수에 상관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내 신설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에 그룹 차원의 M&A를 이끌었던 주요 인사들이 합류한 점도 삼성의 M&A 활동 재개를 예상하는 이유로 꼽힌다.

LG는 그룹 차원에서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를 추진 중이다. ZKW는 1938년 설립된 차량용 조명업체로 헤드라이트 등을 생산한다. 고객사로는 BMW, 벤츠,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있다.

ZKW 인수는 약 1조원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헤드라이트는 센서로 주위 밝기를 감지해 자동으로 조명 밝기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헤드라이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LG가 ZKW 인수에 성공하면 전장사업 부문의 글로벌 선두권 도약이 예상된다.

지난 한 해 글로벌 반도체업계의 화두였던 도시바 인수전은 각국의 반독점심사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도시바 인수전은 미국의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주도하고 SK하이닉스가 자금 출자 형식으로 참여했으며 미국과 일본의 IT기업들이 자금을 댔다.

SK하이닉스는 당장 도시바메모리의 지분을 쥐는 것은 아니지만 낸드플래시 포트폴리오 강화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번 M&A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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