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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조선업계 '십만양병론'

  • 송고 2018.01.17 10:27 | 수정 2018.01.17 23:48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프랑스 선사 CMA CGM이 LNG벙커링선의 발주를 추진한다. CMA CGM이 지난해 중국 조선업계에 발주한 2만2000TEU급 초대형컨테이너선 9척이 친환경 LNG를 연료로 사용하면서 이들 선박에 LNG연료를 공급할 선박 발주에 나선 것이다.

프랑스 오일메이저 토탈도 LNG벙커링선 발주를 추진한다. 지난해 말 글로벌 8개 선사들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3개 선사가 막바지 최종 입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토탈이 선박을 발주할 선사를 결정하면 다음달 LNG벙커링선을 건조할 조선사도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개 선사들은 글로벌 조선사들과 건조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2개 선사가 중국 조선사와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트레이드윈즈는 보도했다. 외신기사를 접하고 과연 중국이 글로벌 선사들의 까다로운 요구에 맞춰 LNG벙커링선을 건조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하지만 중국 조선사와 협상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앞서 한국 조선업계의 전유물이었던 초대형컨테이너선을 CMA CGM이 중국 조선업계에 발주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들 선박도 중국이 자국 금융권의 강력한 선박금융지원에 힘입어 한국보다 10%이상 싼 가격에 수주하지 않을까.

기사를 가장 먼저 보도한 현지 외신기자는 이같이 말했다. "LNG벙커링은 LNG연료를 보관하는 LNG탱크가 탑재"되며 "아시아와 유럽을 왕복하는 LNG추진 초대형컨테이너선에 LNG를 공급하게 될 이들 선박은 LNG를 적시 공급해야 하고 LNG증발률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고 말이다. 이어 "그만큼 이들 선박은 기술력을 요구하는 선박들이기에 실제 건조실적만 볼 때 한국 조선업계가 수주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가능성만 제기했을뿐 어떤 예단도 하지 않았다.

까닭이 무엇일까. 중국 조선업계로 초대형컨테이너선에 이은 LNG벙커링선 기술력이 넘어갈 것이라 보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외신기자조차도 한국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던가.

한국의 조선업계가 바싹 추월해오는 중국을 두려워 이유는 한가지다. 재정적 안정인 것이다. 글로벌 선사들은 물론 한국 선사조차 중국에 선박을 발주하는 상황에서 한국 조선업계는 계약에 반드시 필요한 금융권의 선수금환급보증(RG, Refund Guarantee) 지연 탓에 계약이 미뤄지고 있다. 과연 이같은 불확실성을 감수하면서까지 한국에 선박을 발주할 선사가 있을까.

정부의 지원도, 금융권의 금리혜택도 없이 한국 조선업계가 지난해 176척을 수주한 사이 중국 조선업계는 같은 기간 426척을 수주하며 수주량에서 한국을 압도했다. 하지만 중요한 팩트는 한국이 153억3700만달러의 수주실적을 달성하며 중국(155억1400만달러)과의 수주실적에서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력과 선박품질은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올해도 조선업계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여전히 차갑다. 중국의 기술력에 고부가가치시장을 내줄 것이며, 중형 조선업계를 벼랑 끝까지 내몰면서 시장에서 퇴출돼야 하는 골칫덩이라는 인식이 여전하다.

과연 조선업계의 개선점은 진정 무엇이며 해결책은 없을까. 어쩌다가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 오게 됐는지, 단순히 자구책을 이행하지 못하는 개별회사 단위의 책임이었는지, 중국이 이만큼 한국을 위협할만한 경쟁자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을 연구하고 분석해야 한다. 대책을 세워 해결해야할 일인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황 회복세에 중국조차도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잘하고 있을 때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조선 중기 율곡 이이는 일찍이 조선의 상황을 예단해 10만 양병설을 주장했다. 과거는 현재의 거울이다. 과거가 아닌 현재 조선업계를 비추고 반영한다. 조선업계의 기술력은 역사를 이어온 국격이자 국력이며, 미래 자산이다.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한국 기술력과 숙련공들은 고스란히 중국에 넘어가게 되고 한국 조선업계는 무너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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