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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의 브랜드] 왜 가심비(價心比) 인가?

  • 송고 2018.01.17 09:27 | 수정 2018.01.17 11:36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올해의 외식트랜드 중 하나로 '가심비'가 꼽혔다. 가성비는 많이 들어서 알겠는데 가심비는 또 뭐람?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가성비(價性比)가 가격 대비 성능(품질)의 만족도를 뜻한다면, 가심비(價心比)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뜻한다. 즉, 가격이 저렴하면 좋지만 다소 비싸더라도 이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얻는 심리적 만족도가 높은 것을 말한다.

올해의 외식트랜드를 발표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는 가심비의 대표적 제품으로 서울 용문동의 브랑쿠시 더티커피와 성수동의 대림창고, 부산의 무지개토스트를 꼽았다. 모두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에 이색적인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찾는 이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처럼 가심비 제품은 소규모 점포 사례가 많지만, 일반 판매상품에서도 그 사례를 엿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스타벅스 커피를 들 수 있다. 스타벅스의 커피는 일반 커피전문점보다 다소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한참을 기다리면서까지 스타벅스 커피를 사 먹는다. 주변인들에게 스타벅스 커피를 고집하는 이유를 물으면 한결같이 심리적 만족도가 높다고 말한다. 가심비가 높다는 뜻이다.

브랑쿠시 더티커피, 대림창고, 무지개토스트.

브랑쿠시 더티커피, 대림창고, 무지개토스트.

무엇이 스타벅스 커피를 가심비 높은 제품으로 만들까? 가장 중요한 맛일까, 아니면 매장 인테리어일까? 단언컨데 다른 커피전문점의 맛과 인테리어도 스타벅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스타벅스의 브랜드 이미지가 고객 심리에 큰 만족도를 준다는 평가가 많다. 스타벅스는 100% 공정무역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공정무역 원두란 공정한 가격으로 원두를 구매해 전 세계 커피 농가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이들의 지역사회와 환경을 보호하며 공동의 목표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스타벅스는 1만2000여명의 모든 직원을 정직원으로 채용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높은 수준의 복지와 남녀노소 평등 조직문화, 공정한 승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일하는 스타벅스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한다. 이는 곧 좋은 서비스로 연결되고 있다. 이와 같은 요인들이 스타벅스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고객들의 재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킨 '갓뚜기' 현상도 가심비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갓뚜기는 영어로 신을 뜻하는 갓(GOD)과 오뚜기를 합성한 말이다. 오뚜기의 숨겨진 선행이 밖으로 알려지면서 붙여진 말이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은 아버지 선대회장으로부터 주식을 물려받으면서 1500억원의 상속세를 모두 납부했다. 그저 내야 할 세금을 냈을 뿐인데, 상속세를 내지 않으려고 꼼수를 쓴 다른 기업과는 차별적인 평가를 받았다.

또한 오뚜기는 선대회장의 "사람을 비정규직으로 쓰지 말라"는 철학을 이어받아 마트 판촉직원까지 대부분의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다. 여기에 많은 사회공헌도 하고 있다.

오뚜기의 선행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 후 처음 가진 기업인 오찬에 재계순위에 한참 떨어져 있는 오뚜기의 함영준 회장이 초청되면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은 "이왕이면 오뚜기 제품으로 사야 한다"며 오뚜기를 응원했다. 특별히 오뚜기 제품의 맛과 디자인이 뛰어나지 않은데도 이 브랜드를 구매함으로써 얻는 심리적 만족도가 높아 구매로 이어졌다.

가심비가 트랜드로 꼽히게 된 배경을 보면 우리의 시대 상황과 맞닿아 있다. 전직 대통령은 국정농단으로 교도소에 있고, 대기업은 여전히 갑질에 탈세 꼼수를 쓰고 있으며, 정치권은 이전투구에 바쁘고, 뉴스에서는 자살과 비극적 가족사 얘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러니 국민들 마음이 우울하지 않을 수 없다.

부디 올해는 우울한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는 가심비 높은 제품들이 쏟아지길 기대해 본다. 그전에 우울하게 만드는 요인들부터 사라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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