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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정부 쓰나미식 단속에 강남중개업소 '개점휴업'

  • 송고 2018.01.16 16:14 | 수정 2018.01.16 16:15
  • 서호원 기자 (cydas2@ebn.co.kr)

정부 무기한 현장 단속으로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 전환

개포·잠실 등 일부 공인중개소 임시휴업…"금방 활기 뛸 것"

정부의 무기한 단속 여파로 일부 공인중개업소들이 문을 닫은 모습이다.ⓒEBN

정부의 무기한 단속 여파로 일부 공인중개업소들이 문을 닫은 모습이다.ⓒEBN

"강남 재건축 일대 부동산 시장은 지금 완전히 적막강산이에요. 정부의 무기한 단속 발표로 지난주부터 매수 문의가 줄더니 이번 주 들어서는 완전히 끊겼어요. 영업시간도 단축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일부 중개업소들은 문 닫은 곳도 있고, 사실상 '개점휴업'이라고 봐야죠."

최근 정부가 강남 일대 등 무기한 단속강화에 나선 가운데 강남 재건축 부동산 시장에선 거래 절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객 문의조차 급격히 줄어들자 일부 강남 공인중개업소는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정부는 지난 11일 강남 재건축·고가 아파트 이상 과열 현상을 막기 위해 무기한·최고수준으로 현장 단속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연이은 고강도 대책을 내놨지만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출 규제·세금 강화 등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으로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요지의 아파트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8.2대책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57%로 전주(0.33%)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8.2대책 발표 직전인 7월 말과 같은 수준이다.

16일 기자가 찾은 강남 재건축 일대는 정부의 단속 강화로 냉랭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일부 공인중개소는 문을 열지 않거나, 확실한 매수 고객이 아니면 방문 보다 전화 상담을 선호하는 분위기였다.

특히 매도자나 매수자 모두 숨죽인 채 관망하는 터라 거래가 '올스톱' 됐다는 게 강남 일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일부 매수자들은 시세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매물을 노리고 있지만 매도자들은 오히려 물건을 걷어 들이고 있다.

새해 들어 '로또분양' 호재로 열기가 뜨거웠던 개포동도 관망 분위기로 전환됐다. 오는 3월 일반분양을 앞둔 개포주공 8단지를 비롯해 중층 5·6·7단지가 작년 말부터 광풍이 불었지만, 현재 매물도 없는데다 고객 문의까지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다. 아울러 인근 공인중개소 절반가량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개포동 A부동산 관계자는 "인근 공인중개업소가 임시 휴업을 내는 등 영업을 하지 않아 매수세는 아예 실종됐고 간간히 오는 문의 전화에는 시장 동향 정도만 물어볼 정도로 현재 분위기가 조용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B부동산 관계자는 "무기한 단속 발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매수·매도자 모두 전화 한 통도 없다"며 "거래 자체가 없으니 호가도 없고 그냥 눈치보기만 계속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소는 단속 여파로 아파트 시세표 안내문을 모두 제거했다.ⓒEBN

강남의 한 공인중개소는 단속 여파로 아파트 시세표 안내문을 모두 제거했다.ⓒEBN

송파구 잠실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부 공인중개소는 일주일 동안 문을 닫은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잠실주공 5단지를 비롯해 인근 재건축 단지들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를 견인했지만 현재는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잠실동 B부동산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손님이 몰려들어 연장영업까지 하는 등 정신이 없었는데 지금은 한가해서 걱정"이라며 "일단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를 유지하겠지만 금방 분위기가 살아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보여주기식 정부 단속에 일대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재차 활기를 뛸 것으로 봤다.

아울러 강남 집값의 이상 과열 현상은 투기과열지구 지정 등 정부의 각종 규제로 거래 가능한 매물이 줄어든 데서 기인한 것인데 투기적 수요가 가세해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는 정부의 진단부터 틀렸다고 지적했다.

강남의 한 부동산 대표는 "정부가 집값의 주범을 일부 투기자로 진단하고 무기한 단속을 선언했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며 "강남 진입을 노리는 수요가 워낙 많아 집값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어 현재 관망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시장 과열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이 계속 될수록 이른 바 '똘똘한 한 채'가 집중된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로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이 계속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될 우려가 있어서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시장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공급부족을 해소하여야 한다"며 "정부도 최근 서울과 인접한 지역의 그린벨트를 풀어 공공택지를 공급하기로 했지만 실질적인 주택공급까지 이어지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서울 아파트 시장 상승기조는 계속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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