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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00km 행군과 은행원의 상관관계는?

  • 송고 2018.01.11 09:30 | 수정 2018.01.11 08:12
  • 차은지 기자 (chacha@ebn.co.kr)

차은지 기자/경제부 금융팀ⓒEBN

차은지 기자/경제부 금융팀ⓒEBN

"은행 직원들에게 100km 행군이 왜 필요한가요?"

최근 KB국민은행이 신입사원 연수 중 100km 행군 프로그램을 앞두고 여자 직원들에게 피임약을 권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인터넷에 달린 댓글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충남 천안에서 진행된 신입 연수의 일환으로 이틀간 100km를 걷는 행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매년 신입 연수에서 협동력 함양의 일환으로 100km 행군을 진행해왔으나 이번에는 여자 직원들을 배려해 피임약을 제공하다가 사달이 났다.

이 행군을 앞두고 국민은행 측에서 여자 직원들만 따로 모은 뒤 행군 날 생리주기가 겹치면 힘들 것 같아 피임약을 준비했고 필요하면 요청하라고 공지했다. 이에 실제 일부 여직원들은 피임약을 받아갔다.

국민은행 측은 피임약 지급이 자발적으로 요구한 경우에 나눠준 것이고 건강상 행군하기 어려운 사람은 빠질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해명했지만 행군을 위해 감기약 등 단순 비상약품이 아닌 피임약을 지급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신입행원 연수 100km 행군은 군대식 악습이라는 비판과 KB의 전통이라는 반론 사이에서 꾸준히 논란이 돼 왔다.

신입행원 연수의 특성상 주어진 일정을 거부하기 어려운 신입행원들에게 피임약 복약까지 하게 하면서 군대식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한 것은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실제로 은행권에서는 조직력을 강화하고 인내력을 함양하겠다는 이유로 업무와 무관한 행군, 해병대 캠프 등을 신입 사원 연수 프로그램에 포함하는 곳이 많다.

시대가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극기훈련을 통해 윗사람 말에 따르고 군대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고 부당한 억압을 가하는 행위는 우리 사회에 팽배한 갑질을 떠올리게 한다.

최근 은행권에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맞아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은행 서비스에서만의 혁신이 아니라 신입직원 연수 프로그램에도 변화가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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