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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앞두고 경찰수사 '곤혹'

사정당국 수사에 브랜드 신뢰도 추가하락 위기
매각 앞두고 악영향, 안그래도 낮은 몸값 더 낮아지나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8-01-10 14:02

▲ 대우건설 종로 본사, 노동조합이 설치한 최대주주 규탄 현수막이 눈에 띈다.ⓒ대우건설 노동조합
회사 매각작업을 실시중인 대우건설에 새해 초장부터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올해 정부규제 본격화 예고 등으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으로 매각작업 자체도 순탄지 않은 가운데 사정당국의 수사대상까지 포함된 것. 이는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더욱 곤혹스럽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 서울 종로구 대우건설 본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7년 서울 강남 신반포 15차 재건축 업체 선정 과정에서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는 적폐청산을 기치로 내 건 정부나 사정당국의 칼 끝이 대우건설뿐 아니라 거의 모든 대형 건설사들을 정조준하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날 검찰은 조세포탈과 횡령, 분양가 부풀리기 등의 혐의로 부영주택 등을 비롯한 부영그룹 계열사들을 압수수색했다. 삼성물산·대림산업·SK건설·롯데건설·효성건설 등도 비자금 조성 및 수주비리로 검경 조사를 받거나 관련자들이 구속된 상태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부터 금리 인상을 포함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부활 및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예고 등 부동산 규제 본격화로 주택사업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랫 동안 건설사들의 효자 노릇을 해온 해외수주 부문도 최근 들어서는 저유가 지속 및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의 악재에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잇따른 수사로 브랜드 신뢰도까지 타격받게 되면 민간 건설사들의 경우 설 자리가 없어지게 된다. 견실한 새주인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던 대우건설 입장에선 매각 작업에 자칫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이번 경찰 수사와 별도로 지난해부터 회사 매각을 추진중이다. 현재 호반건설 및 중국자본 2곳이 인수후보(숏리스트)에 올라있다. 산은은 오는 19일 이들을 대상으로 본입찰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건설업계 일각에선 대우건설 본입찰 성사 여부 자체를 회의적으로 관측하고 있다. 산은과 숏리스트간 대우건설 매각가격에 대한 인식 차이가 워낙 큰 만큼 한 곳이라도 입찰에 참석해도 다행이라는 것이다.

산은의 경우 대우건설 지분 인수 당시 3조원이 넘는 금액을 들였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약간 못 미치는 2조원대 금액을 생각중이다. 그러나 호반건설을 비롯한 숏리스트는 정부규제 본격화로 인한 주택사업 위축 전망 등을 들어 회사 가치를 1조원대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 사정당국 수사까지 시작됐기 때문에 신뢰도가 엹어진 숏리스트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실사를 고려하거나 몸값 하락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M&A업계 일각에서는 일부 숏리스트가 이미 대우건설 인수 자체를 포기했다는 소문도 나온다.

대우건설도 난감한 입장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해 말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 써밋의 브랜드 강화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규제로 위축이 우려되는 주택사업 대응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낮아질 대로 낮아진 회사가치를 높여 매각에 도움을 준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전략은 이번 경찰수사로 찬물을 뒤집어 쓴 격이 됐다. 노사갈등 본격화도 대우건설이 브랜드 신뢰도 측면에서 골머리를 썩는 부분이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지난해 말 사측과의 임금협상 실패 후 2000년 이후 최초로 쟁의활동 실행을 결단했다. 현재 집행부 선거 중임에도 10일 서울 광화문 금융위원회 앞에서 산은의 대우건설 졸속매각 및 경영간섭 등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송문선 대우건설 대표는 올초 신년사에서 "똑같이 인수합병(M&A)을 진행했던 10여년 전과 비교 시 시장에서 평가하는 회사가치는 3분의 1 수준"이라며 대대적인 체질개선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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