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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환의 세상돋보기] 끝나지 않은 아우디·폭스바겐 사태

  • 송고 2018.01.09 13:46 | 수정 2018.01.09 13:49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폭스바겐, 미국에는 고개 숙였지만 한국에는 사과도 없이 영업재개만 관심

명품 차만큼 한국 사회에 진정성 있는 기업 마인드 필요

일년 넘게 영업을 하지 못했던 폭스바겐이 조만간 자동차 판매에 들어간다. 소형 SUV 티구안을 필두로 파사트, 아테온 등의 모델들이 잠자던 폭스바겐의 인기를 깨울 예정이다. 아우디 역시 A4, A6 등 잘나가는 모델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1년반 동안의 영업정지가 오히려 고객들의 갈망을 더 끌어올렸는지, 평택항 야드에 방치돼 있는 차들이 할인 판매된다는 뜬소문에 자주 못 만났던 지인들까지 팩트 확인차 연락이 올 지경이다.

메르세데스-벤츠, BMW의 독주가 아우디, 폭스바겐 브랜드의 희소가치를 더 높인 탓에 올해 자동차 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것은 불을 보듯하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개사의 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해 역주행 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입차는 11% 성장이 점쳐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씁쓸하다. 정평이 나 있는 브랜드인지라 차에 대한 인기는 그럴 수 있다고 해도, 폭스바겐이라는 기업의 처신은 못마땅하다. 배출가스 조작 사태에 대한 일말의 진정성 있는 사과 등의 마침표도 없이 스리슬쩍 넘어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2016년 한여름에, 그 싸늘했던 사건은 벌써 기억 저편으로 잊어버리기라도 한 것인가. 폭스바겐은 1년 반 동안의 영업정지로 모든 책임으로부터 벗어난 듯 당당하게 새 출발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2015년 미국에서 드러나 전세계에 충격을 던졌던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은 이듬해인 2016년에 우리나라로 불똥이 옮겨 붙었고 급기야 환경부가 서류인증 위조 등으로 대부분의 모델들을 판매정지 조치했다.

사태의 당사인 폭스바겐의 이중적인 태도는 한국 고객들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했다. 미국에서는 잘못을 시인하고 5조원에 육박하는 소비자 보상을 약속했던 폭스바겐은 한국에서는 끝까지 조작을 인정하지 않았다.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지만 요하네스 타머 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사장 등의 핵심 당사자들은 독일로 도피해버려 서류 조작 사태의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요원해 보인다.

한국 시장의 마케팅을 담당해 직접적인 당사자라고 보기 힘든 박동훈 전 폭스바겐 사장(전 르노삼성 사장)은 재판에 불려 다니며 고초를 겪고 있다. 잇딴 조사와 재판으로 인한 건강 악화와 스트레스로 잘 나가던 르노삼성 사장직까지 그만 뒀을 정도다.

책임자 도피와 1년 넘는 영업정지에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거뜬해 보인다. 할부금융과 정비 부분에서는 꾸준하게 실적을 내 존립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

어쩌면 판매가 재개되면 충분히 예전의 인기를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폭스바겐이 한국 고객과 정부에 고자세를 취했던 뒷배가 아니었나라는 생각도 해본다.

폭스바겐은 잘못을 시인하고 손해 보상을 약속했던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정부의 잘못된 인증관행의 피해자라는 희생양 코스프레를 취하기도 했다.

다국적기업이 후진국에 진출해 문제가 생기면 그 나라의 법과 정부를 탓하고 법적 분쟁이 벌어질 조짐이 보이면 책임을 면하기 위해 본사의 임직원들을 본국으로 철수시키는 사례는 그동안자주 목격해 왔던 터다.

진정한 사과라는 마침표도 없이 어물어물 넘어가려는 폭스바겐의 태도 또한 이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설마 이것이 한국 고객과 시장을 대하는 폭스바겐의 속 깊은 진정성은 아닐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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