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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자문사 '잔혹사'…대주주·사명 바꾸고 새출발

AK투자자문 여의도투자자문으로 사명 바꾸고 대주주 위시드인베스트먼트로 교체
투자자문업 폐지도 속출…코스피 강세·불완전 판매 논란으로 영업환경 녹록치 않아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등록 : 2018-01-08 11:55

▲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보유 중이던 여의도투자자문 지분을 위시드인베스트먼트로 넘겼다. ⓒEBN

투자자문사들이 대주주를 교체하거나 사명을 바꿔 올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영업 환경 변화와 수익 저하 등을 타개하기 위한 복안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AK투자자문은 여의도투자자문으로 사명을 바꾸고 사모펀드(PEF) 위시드인베스트먼트를 대주주로 맞이했다.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보유 중이던 여의도투자자문 지분을 위시드인베스트먼트로 넘겼다.

한때 자문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이후 최근 들어 양극화 등 시장 재편이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기존 강자들은 시장 지배력을 넓혀나가는 반면 일부 자문사들은 수탁고·계약고 감소로 자문업을 폐지하기도 했다.

케이투자자문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열고 투자자문업 폐지를 결정했다. 프렌드투자자문은 투자자자문업·투자일임업 폐지를 결정하고 부동산임대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3분기말 현재 전업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은 1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4.4% 감소했다. 고유재산운용이익이 339억원, 수수료수익은 49억원 가량 감소한 데 기인했다.

수익 내기가 어려워지자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본 자문사도 있다. 바로투자자문은 지수옵션과 지수선물에 투자했다가 지난해 4분기 8억7350만원 가량 손실을 냈다.

최근 불거진 자문사들의 불완전 판매 논란은 자문사들이 증권사와 협업하기 힘든 환경을 만들기도 했다.

한 투자자문사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의 유로에셋투자자문 불완전 판매 사건 이후로 자문사들이 증권사와 협업하기 힘들어졌다"며 "혹시나 하는 우려로 인해 증권사들이 자문사와 함께 일하는데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증권사들이 보유한 자문사들의 지분 가치도 하락하는 추세다. 한화투자증권은 일임 상품 판매와 투자 목적으로 2010년부터 보유하고 있던 AK투자자문(여의도투자자문) 지분 10만주 6억5000만원에 대해 지난해 4억9400만원을 감액 처리했고 결국 지분을 처분했다.

현대차투자증권도 2002년부터 보유 중인 더함투자자문 지분에 대해 6000만원가량 손상차손 인식을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증시가 박스피를 돌파하고 고공행진하면서 오히려 자문사들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올해 3000포인트 돌파 기대감이 형성되는 등 시장 수익률이 뛰어나기 때문에 굳이 수수료를 내고 자문사의 서비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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