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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는 여타 금융협회랑 다르다는데...차기회장 선거戰 관전 포인트는?

한국 금투업계 역사 이끌어온 전문경영인들 각축 본격화
‘회원사 비중 70%’ 자산운용업권 끌어안기 방안 제각각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8-01-05 16:34

▲ 한국금융투자협회 사옥 전경.ⓒEBN

한국금융투자협회는 은행연합회, 손해보험협회 등 다른 금융 관련 협회들과 달리 회원사의 투표로 회장을 선출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오는 2월 4일 임기가 만료되는 황영기 회장은 지난해 12월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통해 차기 회장을 뽑는 금투협의 전통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언론에서도 응원하고 감시해달라”고 당부할 만큼 금투협은 낙하산 인사 논란 없이 금투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를 회원사의 투표로 정한다.

56개 증권사, 169개 자산운용사, 5개 선물사, 11개 부동산신탁사 등 241개사가 모인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4일 차기 회장 후보 서류접수를 마치고 본격적인 서류 및 심층면접심사에 돌입한다.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를 비롯해 손복조 토러스증권 회장,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대표,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대표 등 4명이 지원서류를 제출했으며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들 중 최종후보자 2~3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후보자로 선정된 인사들은 오는 25일 총회에서 투표를 통해 회원사들의 선택을 받는다.

◆ 임기 중 환갑 VS 임기 중 칠순

▲ 권용원 후보.ⓒ키움증권
제4대 금투협회장에 출마한 후보 중 권용원 후보는 1961년생으로 가장 어리다. 1951년생인 손복조 후보는 1951년생으로 황성호 후보(1953년생), 정회동 후보(1956년생)보다도 나이가 많다.

오는 2월 4일부터 3년의 임기가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권 후보는 임기 중 환갑을, 손 후보는 칠순을 맞이하게 된다.

손 후보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올드보이’라는 지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현재 금융투자협회를 이끌어가고 있는 황영기 회장이 1952년생으로 한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자신에게만 ‘올드보이’라는 이미지를 씌우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손 회장과 황 회장의 나이차가 한 살에 불과하다는 것은 몰랐다”며 “손 회장이 당시 업계 1위였던 대우증권을 이끌어간 반면 황 회장은 ‘검투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정부와 치열하게 부딪혀가며 금투업계를 위해 노력한 점이 각각의 이미지를 만들어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이 공정하고 투명한 투표로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전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손 회장이 “업계에서 인정할 만한 인사를 추대하는 형식으로 차기 회장을 선임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지 매번 선거판이 벌어지는 모습은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도 ‘한 살 차이’ 회장들의 차이점이다.

◆ 금투업계 살아있는 역사, 검증받은 전문경영인

▲ 손복조 후보.ⓒEBN
권용원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전부 1950년대생인 만큼 이들 후보는 공통적으로 30년 이상의 업계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손복조 후보는 1985년 대우증권에 입사했으며 1979년 씨티은행에 입사한 황성호 후보는 1989년 다이너스카드 한국대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자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1980년 외환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정회동 후보는 LG그룹 회장실을 거쳐 2001년 LG투자신탁운용 영업지원본부 담당상무로 자리를 옮기며 금투업계에 발을 내딛었다.

권 후보는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다우그룹에 발탁되며 경영자의 길을 걷게 된 케이스다. 1986년 통상산업부 기술품질국 산업기술기획과 서기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권 후보는 1999년까지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 산업기술개발과 과장으로 근무하다 2000년 다우기술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한민국 증권산업의 역사를 이끌어온 이들 후보는 업력만큼 다양한 기업을 일으켜 세우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대우증권을 국내 최대 증권사로 성장시킨 손복조 후보는 직접 토러스투자증권을 설립해 이끌어가고 있으며 황성호 후보는 제일투자신탁을 비롯해 다이너스클럽, PCA운용, 아테네은행 등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을 흑자로 전환시키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 정회동 후보.ⓒEBN
정회동 후보 역시 LG투자신탁운용을 비롯해 피데스증권중개, 흥국증권중개, NH농협증권, 솔로몬투자증권, 아이엠투자증권, KB투자증권을 경영해온 전문경영인이다.

이현 대표 선임과 함께 키움증권 대표에서 물러나게 되는 권용원 후보는 온라인 증권사로 시작한 키움증권을 기존 대형사들이 인정하는 증권사로 성장시킨 공을 인정받고 있다.

키움증권이 출범 초기 업계 최저수수료를 강조하며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기존 증권사들로부터 ‘시장 교란자’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금투업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많이 달라졌고 키움증권도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위 조선사로 성장한 만큼 업계에서 보는 키움증권의 위상도 높아졌다.

◆ ‘회원사의 70%’ 자산운용업계 대변인은…

최근 몇 년간 자산운용업계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며 관련 회사들도 가파르게 늘어났다.

현재 금투협 회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은 169개로 전체(241개사) 회원사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협회 기여도에 따라 투표 시 가중치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증권사(56개사)의 3배인 자산운용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이상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와 같이 커진 자산운용업계의 위상에 대해 후보자들이 내놓는 공약도 서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손복조 후보는 자산운용업 뿐 아니라 모든 업권이 각자의 협회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황성호 후보.ⓒEBN
손 후보는 “지난 2009년 2월 4일 자본시장통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금융투자협회가 설립됐고 각 업권별 협회는 금융투자협회라는 이름 아래 모이게 됐다”며 “하지만 이는 시작부터 잘못 채운 단추이기 때문에 자본시장통합법을 추진할 때부터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히 했고 금투협에 모인 업권들은 각자의 협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황성호 후보도 자산운용업권의 분리에 대해서는 손 후보와 의견을 같이 했으나 회원사가 적은 다른 업권은 기존과 같이 금투협의 이름 아래 모여 있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황 후보는 “다양한 업권이 하나의 협회에 모여있게 되면 결국 우선순위 논리가 생길 수밖에 없고 자산운용업권은 그동안 증권업권에 밀려 자신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었다는 인식이 많다”며 “독자적으로 협회를 운영할 수 있는 규모가 되는 만큼 금투협에서 분리해 자산운용업권의 먹거리를 찾기 위한 노력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정회동 후보는 부회장직 신설을 통해 업권별 목소리를 대변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권용원 후보는 출사표에서 업권 분리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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