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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게걸음…'금융혁신' 강화에 인가 속도 붙나

금융위원회 IB기능 활성화 발언에도 금투업계 시각 '회의적'
KB증권 단기금융업 인가 자진 철회…사실상 3 곳 이상 좌초
NH투자증권 단 1곳만 요건갖춰…공염불 된 초대형IB 활성화

최은화 기자 (acacia@ebn.co.kr)

등록 : 2018-01-04 11:16

▲ '2018년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3일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 혁신'을 위해 실질적 IB기능 활성화를 강조했다. 사진=EBN

금융위원회가 '금융 혁신'을 올해 큰 방향성으로 선정하고 투자은행(IB) 활성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지난해 느림보 걸음을 했던 초대형 IB 출범이 올해는 속도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2018년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 혁신'을 위해 실질적인 IB기능을 활성화하는 데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언뜻 보면 지난해 처음으로 출범한 초대형IB 1호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추가 단기금융업 인가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실제 이를 두고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간 금융위가 초대형 IB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견지했던 은행권의 눈치 보기에 급급해왔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위가 초대형IB 활성화를 내세운 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지만 시장에서 체감하기로는 그 속도가 현저히 느리다"며 "지금까지 시장 기대에 못 미쳐 왔기 때문에 금융위에서 이런 언급을 하더라도 시장이 전폭적 신뢰를 보내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KB증권이 전날 돌연 단기금융업 인가를 자진 철회하면서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실제 초대형IB 본격화와는 오히려 거리가 멀어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KB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 자진 철회는 의외의 사안"이라며 "오랜 기간 단기금융업을 준비해 온 KB증권이 자진 철회를 결정했다는 것은 예상보다 사업 인가가 훨씬 더 연기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는 걸림돌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인가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KB증권까지 자진 철회를 결정하면서 사실상 세 군데가 좌초된 것"이라며 "초대형 IB의 본격적 출발이라는 게 시장에서는 그 의미가 퇴색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금융 혁신'이라고 표현한 부분에 대해서 역대 정권에서 강조해 온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혁신적 금융이란 말은 기술 중심의 중소벤처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조한 것"이라며 "이 부분은 은행이나 벤처캐피탈 등을 통해 증권사의 역할을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증권업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말"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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