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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매듭짓는 KTB투증…'회사 떠나는' 권성문 '1인자' 된 이병철

권성문 회장, 이병철 부회장에 3년 고용승계·매수자금출처 등 5가지 요구
조건 불수용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불가…허위 공시 논란 가능성은 '불씨'
권 회장측, 지분매각 결정적요인 "본인 포함해 회사와 주주 피해 불가피"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8-01-03 13:12

▲ KTB투자증권의 권성문 회장(사진 좌)과 이병철 부회장(사진 우)

KTB투자증권의 창립자인 권성문 회장과 이병철 부회장의 분쟁이 최근들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권 회장이 이 부회장측에 보유 지분의 대부분을 매각키로 함에 따라 권 회장체제에서 이 부회장 체제로 전면 재편될 전망이다.

다만 권 회장측이 보유 지분을 이 회장측에 매각하는 조건으로 임직원에 대한 3년간 고용승계와 본인의 잔여지분 인수, 인수자금 출처 등을 공개하고 나서 또 다른 법적 분쟁의 불씨는 남아 있는 상태다.

권 회장의 이 같은 요구에 이 부회장측은 수용 의사를 전달하는 한편 인수자금의 유예기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권 회장측 관계자는 “권 회장은 이 부회장에게 주식을 넘기는 선행 조건으로 KTB투자증권 임직원에 대한 3년 고용보장이 담긴 5가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회장측의)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앞서 낸 공시가 허위 공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지난 밤사이 이 부회장측의 빠른 결정이 이뤄졌다"고 했다.

3일 오전 현재 권 회장과 이 부회장 측은 답변 공시 시한을 앞두고 미제 조정을 하고 있다.

분쟁 관계였던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이 이처럼 지분을 거래하는 관계로 뒤바뀐 데에는
2대 주주인 이 부회장이 1대 주주 권 회장 보유 지분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나선데 따른 것이다.

지분 인수 계약이 체결되고 이전이 완료되면 이 부회장은 이 부회장은 KTB투자증권의 지분을 38%대로 확대하면서 1대 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경영권을 둘러싸고 그 동안 양측간 치열한 공방을 벌여온 만큼 사운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지분 매매 계약에 상호 동의할 것이란게 대체적이다.

당초 권 회장측은 최근 4개월간 이 부회장측과의 경영권 분쟁을 겪자 제3자 인수방식을 통해 보유지분 대부분을 매각할 계획이었다. 권 회장측이 접촉한 제3자는 약 1000억원 대의 인수자금을 확보해 높은 기업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과의 친분이 두터운 모 재력가가 백기사로 나섰다는 소문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12월 19일 권 회장은 보유 주식 중 일부를 제3자에게 매각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이 부회장에게 통보했다. 이는 권 회장과 이 부회장 간 지난 2016년 4월 상호 체결한 주주 간 계약 때문이다.

계약 내용에는 양측 중 누군가가 보유 지분을 매각할 경우 상대방이 그 지분을 우선적으로 매입하거나(우선매수청구권), 매각할 수(매도참여권)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권 회장이 팔기로 한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권 회장 측에 통지하고 이 같은 내용을 주주 공시로 알렸다.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도 이 부회장 승리로 종결되는 듯 했다.

다만 이 부회장의 우선매수권 청구가 인정 받기 위해서는 권 회장과 제3자간 합의된 조건까지 수용해야 한다.

권 회장 측 관계자는 “만약 이 부회장이 제시된 조건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가 불가능하며 결과적으로 허위공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 측은 소송을 검토하는 등 법적 분쟁도 불사한다는 방침이었으나, 법적 분쟁이 길어질 경우 회사의 이미지 실추, 경영 불안 등을 감안해 권 회장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방안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재금 지불 문제도 원활하게 풀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이 권회장의 보유 지분 매입에 필요한 자금은 계약금 66여억원에 매매대금 662여억원 등 약 730여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 회장의 매입 자금 확보 역량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권 회장측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기간을 한달간 유예해 주면서 급한 불은 끈 상태다.

권 회장은 이날 EBN과의 통화에서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안팎의 압박이 심해 힘겨운 시간으리 보냈다"면서 "당사자들은 물론 회사와 주주들까지 큰 피해를 보고 있어 (보유지분)매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측은 "권 회장이 사전 약속과 달리 회사의 경영에 깊숙히 개입하는 등 경영권을 놓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양측간 갈등의 원인이 권 회장에게 있음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한편 KTB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은 2016년 7월 이 부회장이 회사에 합류한 이후부터 지속돼 왔다.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은 인사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두 사람 간의 보유 지분 경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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