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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피로감' 커지는 김상조 공정위원장의 설화(舌禍)

  • 송고 2018.01.03 11:11 | 수정 2018.01.03 11:12
  • 서병곤 기자 (sbg1219@ebn.co.kr)

최근 '외부인 접촉규제' 언론인 포함 문자 철회 해프닝

작년 연이은 구설수 발언에 기업·정치권의 질타 쏟아져

공정위 수장 말 한마디 시장 파급력 커..신중한 발언 필요

서병곤 EBN 경제부 세종팀 기자

서병곤 EBN 경제부 세종팀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공정위에서 '외부인 접촉 관리규정(훈령)'을 발표하기 하루 전날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문자에서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외부인 접촉 관리규정에 따라 일반 직원들은 정해진 범위 내의 민간인을 접촉할 때만 보고해야 하나, 저는 업무관련성이 있는 모든 민간인 접촉에 대해서 보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이는 외부인 접촉 관리규정 시행을 앞두고 위원장 자신부터 엄하게 적용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해당 관리규정은 새해 1월 1일부터 공정위 임직원은 대형로펌 변호사, 대기업 직원, 공정거래위원회 퇴직자(OB) 등 외부인들과 면담을 할 경우 그 면담 내용을 공정위 감사담당관실에 보고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공정위 사무실 내·외 대면접촉 뿐만 아니라 전화·이메일·문자메시지, SNS 등 통신수단을 통한 비대면 접촉도 보고하도록 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규정한 모든 외부인에 기자들도 포함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그는 공정위의 관리 규정 발표 후 몇 십분 뒤 접촉보고 대상에서 언론을 제외한다는 내용의 문자를 다시 출입기자들에게 보냈다.

김 위원장은 이 문자를 통해 "업무관련성이 있는 모든 민간인과의 접촉을 보고하겠다고 한 것이고, 그 중에 언론도 포함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전혀 상상도 못한 방향으로 기자분들께 불편과 부담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면서 "의도와 다르게 부담을 드린 점에 대해 양해바랍니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 김 위원장의 이같은 문자 철회 해프닝을 보도하자 공정위가 곧바로 보도해명 자료를 내고 "김 위원장이 업무관련성이 있는 모든 민간인과의 접촉보고 방침을 철회한 것은 아니며, 언론의 감시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기자들을 접촉보고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기 때문에 보도에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해프닝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김 위원장의 발언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예기치 못한 발언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고 내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네이버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이해진 전 의장을 두고 "이 전 의장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책임자(CEO)처럼 우리 사회에 미래에 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평가한 뒤 "지금처럼 가다간 네이버가 많은 민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이 나오자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부 도움 하나도 없이 한국과 일본 최고의 인터넷 기업을 일으킨 사업가를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IT기업 CEO 출신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정치가 기업과 기업가를 머슴으로 보는 오만함과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김 위원장을 거세게 질타했다.

이 전 네이버 의장을 둘러싼 설화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김 위원장은 "이재웅씨와 안철수 대표의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고 공직자로서 더욱 자중하겠다"고 사과했다.

같은 해 11월 초에는 김 위원장의 '재벌 혼내줬다'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숭실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예정보다 늦게 참석한 김 위원장은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재벌들 혼내 주고 오느라 늦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확대경제장관회의 참석에 앞서 5대 그룹 전문 경영인과의 간담회를 진행했었다.

며칠 뒤 열린 국회 예산 심의에서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한 야당의 질타가 있자 김 부총리는 "그의 발언이 조금 더 신중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진땀을 뺐다.

이외에도 김 위원장이 취임 후 한 달 뒤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나쁜 짓은 금융위원회가 더 많이 하는데 욕은 공정위가 더 많이 먹는 게 아닌가"라고 한 발언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김 위원장은 재벌그룹의 경쟁력 남용억제를 위한 재벌개혁과 을의 눈물을 닦아 주기 위한 갑질근절 추진에 국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잇단 설화(舌禍)에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들도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김 위원장의 신중치 못한 발언이 계속될 경우 공정위의 개혁추진에 진정성이 의심받는 방향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공정위 내부에서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 조마조마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우려 때문이다.

'경제검찰'로 불리는 공정위를 진두진휘하는 김 위원장의 말 한마디는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새해에는 김 위원장이 이점을 간과하지 말고, 공직자로서 보다 신중한 자세와 발언으로 과업 완수에 박차를 가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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