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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은 해외에 있다①] 삼성물산, 해외수주 명가 자존심 되찾을까

전년 대비 수주액 반토막, 해외수주 1위서 지난해 8위로
저유가 및 저가수주 트라우마 원인…올해도 전망 불투명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8-01-02 14:54

국내 주택사업과 SOC 사업 등 전반적인 건설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지난해 해외 사업이 조금 저조했던 국내 건설사들이 올해 수주 낭보를 전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최근 사업 추진이 지연됐던 대형 해외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유가 역시 완만한 상승세를 타면서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 유치는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해외 수주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는 국내 주요 건설업체들의 해외수주 상황과 향후 전략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 삼성물산 건설부문 판교 사옥.ⓒ삼성물산
삼성물산이 해외수주 부문에서의 부진을 딛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2016년까지만 해도 이 부문 1위를 달렸던 삼성물산은 지난해 8위로 밀려났다. 저유가 현상이 예상 외로 장기화된 데다, 자체적으로도 출혈경쟁 및 저가수주 등으로 인한 손실을 우려해 수익성 위주의 방어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기인사도 단행하지 못한 만큼 사업계획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지난해처럼 수주에는 신중하되 시황 회복을 기다리면서 신규 발주처를 모색하는 등 장기적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15억3000만 달러의 해외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70% 급감한 수치다. 해외수주 부문 순위도 2016년 기준 1위에서 8위로 무려 7계단 하락했다.

삼성물산 해외수주가 주춤하고 있는 것은 저유가 현상의 지속이다. 지난해 초만 해도 배럴당 60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국제유가는 아직 5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다른 국내 대형 건설사들과 마찬가지로 해외수주액의 대부분이 산유국이 몰려 있는 중동에서 나온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액 290억 달러 중 절반가량인 145억 달러가 중동국가 수주액이다.

저유가 현상이 지속되면 산유국들의 플랜트 등의 발주 물량도 줄어들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수조원대 규모 사업을 수주했다가 저가수주 논란 등에 발목을 잡히며 수천억원가량의 손실을 냈던 과거의 '트라우마'도 적극적인 해외수주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실제로 삼성물산의 지난해 수주액 구성을 살펴보면 빌딩부문 수주액이 전체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해외 및 주택부문 등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사업은 최대한 자제했다는 의미다.

올해도 저유가 현상 지속은 물론 원-달러 환율 하락과 정부 규제 등 해외수주 부문을 위협하는 악재가 지속될 전망이다. 신규발주처를 모색하려 해도 중국 건설업체 등 강력한 경쟁자들 또한 손놓고 있을 리 없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올해도 보수적인 해외수주 목표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아직 정기인사가 실시되지 않아 사업 방향을 잡지 못했으나 지난해 수준의 목표를 책정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럼에도 유가는 점점 오르는 추세인 데다 중동국가들도 올해 투자를 대폭 늘리기 때문에 절망적인 상황도 아니다"라며 "삼성물산의 경우 우선 현 최치훈 사장이 유임될지, 아니면 새수장이 새 수익모델을 내놓을지 여부부터 결정돼야 앞으로를 가늠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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