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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항공업계, 상황 대처능력 키우는 한해 돼야

이형선 기자 (leehy302@ebn.co.kr)

등록 : 2018-01-02 10:46

지난해 항공사들은 해외 여객의 견조한 성장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로 골머리를 썩기도 했다. 그야말로 한시도 숨 돌릴 수 없는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해였다.

다행히도 업계 안팎에서는 그룹 전반의 어려움과 중국 노선 영향으로 유일하게 웃지 못했던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하고는 모두에게 만족스런 한해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올해 역시 여객 수요가 탄탄하게 뒷받침돼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탓에 업계에서 바라보는 기대는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과 현실 사이에는 괴리가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영 여건도 그리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 그리고 중국 노선 회복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지난해 항공사들의 양호한 영업실적은 자체적인 영업 전략에 따른 결과물이라기 보다는 해외 여객 수요 및 유가·환율 등 외부 요인들이 우호적이었기에 가능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이러한 거품이 사라진 올해가 업체들의 '실제적인 성과'를 체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몇년간 지속돼 온 저유가 시대가 종말을 예고하고 있다. 유류비가 항공사 운영비용의 약 30~40%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국제 유가 상승은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짐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최악의 경우 올해 항공사들의 사업계획 전반에 차질을 빚게될 가능성도 농후하다.

중국 노선 회복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점도 부정적이다. 최근 중국 국가여유국이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조치에 대해 해제와 재금지를 반복하고 있어 향후 정상화 가능성도 예측할 수 없는 실정이다.

사실 지난해 사드로 인한 중국 노선 위축으로 업체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해당 노선의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나항공에게 있어 노선 회복은 절실한 상황이다.

신규 LCC들의 등장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존 항공사들과 신규업체들의 물밑 싸움은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다행히 지난해에는 시장 진출을 예고했던 신규사들의 시장 진입이 불발됐지만 업체들은 재도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외에도 환율, 북핵 리스크 그리고 지진 등 여러 불확실한 요인들이 많아 불안정한 상황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다. 국민들 모두 지난해의 기억을 한 켠에 묻어두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날을 맞이했을 것이다.

항공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에 거둔 성과는 잠시 추억으로 접어두고 이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전열을 정비해야하는 시점에 놓여있다.

때문에 여러 불안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올해는 급변하는 업황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수립하는데 주력하는 한해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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