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0
13.8℃
코스피 2,591.86 42.84(-1.63%)
코스닥 841.91 13.74(-1.61%)
USD$ 1378.5 -1.5
EUR€ 1470.5 1.4
JPY¥ 892.0 -0.5
CNY¥ 190.2 -0.2
BTC 93,820,000 879,000(0.95%)
ETH 4,490,000 11,000(-0.24%)
XRP 735.5 1.7(-0.23%)
BCH 698,000 10,200(-1.44%)
EOS 1,146 42(3.8%)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올림픽은 페어플레이 통신판은 더티플레이"…KT·SKT 관로훼손 공방 '점입가경'

  • 송고 2017.12.20 17:23 | 수정 2017.12.20 17:30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사과했다"vs"안했다", "철거했다"vs"안했다"…엇갈리는 말싸움

"방귀 뀐 놈이 성내"vs"악의적 언론플레이"…감정싸움 번지나

평창올림픽 통신망 관로 훼손 문제를 놓고 KT와 SK텔레콤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KT는 SK텔레콤의 추가적인 관로 훼손 사실을 폭로하며 공식적인 사과와 통신망 철수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관계자들끼리 합의된 문제를 KT가 언론플레이에 이용하고 있다며 명예훼손 등으로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KT가 지난 19일 기자들에게SK텔레콤의 관로 추가 훼손 사례를 현장공개했다. ⓒEBN 문은혜기자

KT가 지난 19일 기자들에게SK텔레콤의 관로 추가 훼손 사례를 현장공개했다. ⓒEBN 문은혜기자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내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50여일 앞두고 국내 1, 2위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가 통신시설 관로 훼손 문제를 놓고 마찰을 빚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월 31일이다. SK텔레콤과 협력사 직원들이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KT 소유의 통신시설 관로를 훼손해 자사 광케이블을 연결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를 적발한 KT는 지난달 24일 SK텔레콤을 업무방해죄 및 재물손괴죄로 춘천지검 영월지청에 고소하고 공식입장까지 발표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당시 SK텔레콤은 자사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무단포설로 문제가 된 케이블은 철거하기로 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했다.

그러나 KT가 지난 19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SK텔레콤의 관로 추가 훼손 사례를 공개하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KT는 평창과 강릉에 구축한 5G 서비스를 언론에 홍보하는 행사를 하던 중 최근 SK텔레콤이 무단포설한 케이블 4건을 추가로 발견했다며 현장에서 긴급 브리핑했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 사장은 다시 한번 유감을 표명하며 SK텔레콤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오 사장은 "(SK텔레콤의 관로 훼손으로)국가행사에 방송 서비스가 차질을 빚을 뻔 했으므로 SK텔레콤은 어떤 방법을 통해서든 사과를 해야 한다"며 "SK텔레콤은 현재 무단포설한 케이블을 완벽하게 복구하지도 않았고 사과도 없다"고 강조했다.

KT의 잇따른 문제제기에 이번에는 SK텔레콤도 발끈했다. 현장에서 양사가 협의하고 마무리한 사안을 KT가 노이즈 마케팅에 이용하고 있다는 것. 가만히 있다가 뒤통수를 맞았다는 주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미 다 협의한 일을 근거 없이 계속 공격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KT가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사과했다"vs"안했다", "철거했다"vs"안했다"…엇갈리는 말싸움

KT와 SK텔레콤은 기본 사실관계를 두고도 엇갈리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KT는 지난 19일 브리핑에서 "지난 10월에 발생한 무단훼손 사례 외에 추가로 4건의 사례를 더 발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700GC 입구와 바이애슬론 경기장, 스키점프대, 알펜시아 콘서트홀까지 이어지는 3.3km 구간 내 4곳에서 맨홀 훼손, 내관 등 무단 사용이 발견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KT는 SK텔레콤이 아직까지도 무단으로 포설한 케이블을 100% 회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KT 관계자는 "LG유플러스도 무단으로 자사 광케이블을 깔려고 시도했다가 적발됐지만 바로 철수했기 때문에 문제삼지 않았다"며 "반면 SK텔레콤은 아직도 복구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SK텔레콤은 현장 실수로 국제방송센터(IBC)존에 포설한 케이블은 원상복구를 완료했고 KT측에서도 이를 확인했다고 반박했다. 또 슬라이딩센터존에는 SK텔레콤이 무단 포설한 사실 자체가 없고 KT도 이 부분은 고소를 취하했다는 설명이다.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는 오히려 KT가 무단으로 케이블을 점거 중인 것으로도 드러났다. 이 지역은 SK텔레콤이 강원도개발공사와 임차계약을 맺고 사용하는 곳이지만 그동안 KT가 개발공사 소유 내관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것. 이에 오는 29일까지 KT 내관을 빼고 SK텔레콤 내관을 설치하기로 합의까지 했다는 내용이다.

이는 KT의 언론브리핑 하루 전인 지난 18일 오상진 올림픽조직위원회 정보통신국장, 이철재 강원도개발공사 과장, 박종호 KT 올림픽추진단 상무, SKT 중부인프라본부장 등이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내린 결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장에서 협의해 잘 정리가 된 사안이고 필요한 조치들은 다 취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KT가 다음날 갑자기 언론브리핑을 하면서 노이즈를 만든 것"이라며 "이는 경쟁사를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행위이고 도를 넘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공식적인 사과 문제를 두고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장 관계자들이 실수한 부분은 바로 사과하고 시정했다"는 입장인 반면 KT는 "현장 관계자들의 사과 수준에서 끝낼 문제가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방귀 뀐 놈이 성내"vs"악의적 언론플레이"…감정싸움 번지나

이번 관로훼손 공방은 사실관계를 넘어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SK텔레콤은 "현장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인데 KT가 악의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강조하는 반면 KT는 "해당 사건은 올림픽이라는 국가행사를 망칠뻔 한 중차대한 일"이라며 "방귀 뀐 놈이 오히려 성내는 꼴"이라고 맞섰다.

올림픽조직위는 내년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이통사들의 진흙탕 싸움을 막기 위해 양사에 언론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갈등은 이미 극단으로 치달았다.

KT는 SK텔레콤의 공식적인 사과와 무단포설한 케이블의 100% 회수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이미 사과도 했고, 문제의 케이블은 원상복구했다는 입장이라 양사 갈등은 한동안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그동안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불필요한 노이즈 최소화 차원에서 적극 대응을 자제해왔지만 KT가 허위사실 및 무고성 언급을 지속할 경우 명예훼손, 무고 등 법적 대응까지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가 평창올림픽 공식 통신사라는 지위를 남용해 악의적으로 경쟁사를 깎아내리고 있다"며 "올림픽을 앞두고 중요한 메시지에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경쟁사 비난에만 나서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 면사무소에서 열린 '평창 5G 빌리지' 개소식에서 SK텔레콤의 관로 훼손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건 아마 조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1.86 42.84(-1.6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0 03:38

93,820,000

▲ 879,000 (0.95%)

빗썸

04.20 03:38

93,800,000

▲ 1,071,000 (1.15%)

코빗

04.20 03:38

93,788,000

▲ 721,000 (0.77%)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