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한우 전성시대…이마트, 등심 매출 절반 넘어

송고 2017.12.19 09:02 | 수정 2017.12.19 09:02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올해 1~11월 등심 매출 절반이 숙성한우

숙성한우 매출 증가해 올해 한우 비중 2013년 이후 첫 역전

[사진=이마트]

한우 소비가 고급 숙성한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1~11월 한우 매출을 분석한 결과 드라이·웻 에이징 등 숙성한우가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등심 매출의 50%를 넘어섰다고 19일 밝혔다. 한우 전체 매출에서 20% 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웻에이징1+한우등심'은 한우 중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이었다. 전체 한우 매출의 25%, 등심 매출의 70%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고급 숙성한우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 2013년도 이후 수입육에 비해 매년 매출비중이 감소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역전까지 허용하던 한우 매출 비중은 올해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한우와 수입육 비중은 2013년도 58.6% 대 41.4%에서 지난해 45.2% 대 54.8%로 역전됐다. 올해는 48.4% 대 51.6%로 한우 비중이 더욱 상승했다.

이마트는 작년 12월 등심, 안심, 채끝 등 한우 인기 부위를 건조숙성(드라이에이징), 습식숙성(웻에이징)한 상품으로 처음 선보였다.

이마트가 숙성한우를 선택한 것은 한우 소비가 점차 감소하는 가운데 한우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서는 고급화를 통한 상품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한해 이마트 수입육 매출은 2015년도와 비교해 17% 증가한 가운데, 한우는 11% 줄어들었다.

2014년부터 작년까지 한우 사육두수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작년 한우 시세는 2013년과 비교해 약 40%가량 높아졌다. 한우가격이 비싸지자 수입육으로 소비가 이동했기 때문이다.

해외경험의 증가로 해외 식문화에 대한 경험이 높아지면서 수입육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는 한우 소비 촉진의 일환으로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이마트 미트센터' 내에 숙성한우를 연 230톤 생산할 수 있는 전용 숙성고를 만들었다. 또 가격을 시중가 대비 20~30% 저렴하게 제공해 본격적으로 숙성한우 대중화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7월에는 국내 소고기 소비 트렌드가 구이나 국거리에서 스테이크로 이동함에 따라 보섭살, 앞다리살과 같이 일반적으로 국거리로 소비되던 부위를 숙성해 스테이크용으로 만드는 등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오현준 이마트 한우 바이어는 "숙성한우가 합리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에도 고품질의 숙성한우를 준비해 한우 소비 촉진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21일부터 소고기 수요가 높은 연말을 맞이해 웻에이징 한우 등심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1등급 웻에이징 등심은 100g당 8000원에서 6800원, 1+등급은 100g당 9400원에서 7800원의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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