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파리바게뜨 양대 노조 "직접고용 원칙이나, 차선책도 논의 가능"

송고 2017.12.18 13:02 | 수정 2017.12.18 17:09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민노총-한노총 교섭창구 일원화 합의, 공동입장 발표 예정

해피파트너즈 대안 무효화 강조, "본사 교섭장 나오면 차선책 논의"

18일 서울 여의도 한 파스쿠찌 매장에서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소속의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양대노조와 시민노동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간담회를 갖고 있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 소속의 양대 노조가 본사와의 교섭창구 일원화에 합의하고 본사가 교섭장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본사의 제빵기사 직접고용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대화를 통해 차선책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가 속해 있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파스쿠찌 매장에서 첫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5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문제 해결 대책위원회' 대표로 한국비정규노동센터와 참여연대 관계자도 참석했다. 단 노조 측에서 제빵기사는 참석하지 않고, 노총 관계자가 대표로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양대 노총이 합의한 부분은 크게 3가지. △본사와의 교섭창구 일원화 합의 △3자합작사 해피파트너즈 대안 무효화 △고용부의 제빵기사 소속 전환 동의서 철저한 조사 요구이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활동가는 "양 노조가 본사의 직접고용 원칙 및 본사의 고용부 시정지시 책임 이행에 합의했다"며 "본사와의 교섭창구 일원화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곧 본사에 교섭 공문도 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에는 양대 노조 및 대책위가 공식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노조는 본사가 대안으로 제시한 3자합작사 해피파트너즈에 대해 인정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은 "불법파견업체가 속해 있는 해피파트너즈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말했고, 이남신 활동가는 "본사가 제빵기사를 대상으로 해피파트너즈로 소속 전환 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 허위 부분이 상당수 발견됐기 때문에 원점에서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본사가 제빵기사를 대상으로 해피파트너즈 소속 전환 동의서를 받는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고용노동부에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안 사무처장은 "소속전환에 동의한 3000여명의 포기각서는 허위다. 협력업체 사장의 동의서도 발견됐다"며 "절반 가까이는 본인 의사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제빵기사들이 워낙 약자니까 강요에 못 이겨 동의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직접고용 원칙을 두면서도 3자합작사 해법에 물꼬를 열어놨다.

이 활동가는 "일단 본사가 교섭장에 직접 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를 첫번째로 요구하고 있다"며 "본사가 교섭장에 나오면 차선책을 논의할 수 있다. 노사 대화를 통해 합리적 대안 모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 사무처장은 "가맹점은 물론 시민들도 빨리 이 문제가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며 "파리바게뜨가 제빵업계 1위 기업으로서 교섭장에 직접 나와 빨리 고용문제를 해결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부는 파리바게뜨 본사에 5300여명의 제빵기사를 직접고용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지난 5일이 시정명령 만료일이었으나, 현재까지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본사는 지난 1일 본사·협력업체·가맹점이 출자한 3자합작사 해피파트너즈를 설립하고, 여기로 제빵기사들을 고용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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