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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보험 경계서 탈피" 금감원, '매트릭스' 체제로 균형·쇄신 이끈다

  • 송고 2017.12.18 12:47 | 수정 2017.12.18 13:19
  •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4개 기관 통합된 금감원, 20년째 업권별 공동운명체 '태생적 한계'

공통 주제·의견 교류 이끄는 '매트릭스'로 인적역량·책임중복 제거

업계 "조직, 환경 무르익지 않아 많은 시행착오·성장통 수반 필요"

김동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그룹의 매트릭스 조직에 관한 연구’를 통해

김동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그룹의 매트릭스 조직에 관한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는 매트릭스 조직 실패의 경험이 없고, 수행할만한 환경도 무르익지 않아 현재까지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면서 '매트릭스 성장통'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EBN


채용비리와 방만경영으로 1순위 개혁 대상이 됐던 금융감독원이 쇄신안으로 '매트릭스' 체제 카드를 꺼냈다. 매트릭스 체제란 '건전성'과 '영업' 부문의 조직이 3개 권역(은행·증권·보험)을 통합해 관리·감독하는 형태를 말한다.

감독당국 처음으로 실시하는 한국형 매트릭스 조직인 만큼 내부와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1999년 은행감독원과 증권감독원, 보험감독원, 신용관리기금 4개 기관이 합쳐져 설립된 금감원은 태생적 한계 때문에 20년 가까이 업권별 공동운명체적 구조와 부서 이기주의를 답습해왔다.

금감원은 "칸막이 방식의 권역별 조직 운영은 감독 사각지대를 초해할 수 있어 기능별로 재편한다"면서 "건전성과 영업행위 감독 부분의 임원이 세 권역의 합쳐 통합관리한다"고 말했다.

◆공통주제와 의견교류 이끄는 '매트릭스', 역량·책임 중복 제거 가능

금감원이 내년부터 취하게 될 매트릭스 체제는 2008년 민간인 하나금융지주에서 먼저 채택한 방식으로 다양한 사업부문과 많은 자회사를 거느린 글로벌 금융그룹이 그룹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도입된 조직체제다.(JP모간체이스 2000년, 씨티그룹 2004년 도입)

예컨대 같은 그룹 내에 은행, 보험사, 증권이 각각 따로 영업한다면 조직 이기주의가 작용해 각자 따로 놀 수밖에 없다. 한 그룹 내의 은행에 IB(투자금융)부문이 있고, 증권사와 보험사에도 IB부문이 있다면 세 업권 IB부문을 모두 통합하는 책임자를 두는 방식이 매트릭스 체제다.

영업도 마찬가지다. 매트릭스 조직이 제대로 안착하면 종합 자산관리를 원하는 고객이 금융그룹의 문을 두드릴 경우 은행, 증권, 보험의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서비스를 골고루 제공받을 수 있다.

금감원이 실시하는 한국형 매트릭스 체제도 이같은 부분에서 착안된 것으로 알려진다. 내년부터 금감원 전 권역의 건전성과 영업행위 감독은 각각 합쳐진다.

건전성 감독 비중이 높은 은행·중소서민금융 부원장이 건전성 전문 부원장을 겸임하면서 전 권역의 건전성 감독·검사를 관장한다. 전 권역의 영업행위 감독·검사는 시장 담당 부원장이 맡는다. 이들 부원장 직속으로 업무를 총괄하는 총괄조정팀을 별도로 둔다.

이같은 매트릭스 조직은 기존 업권별 칸막이를 해소하면서 장벽이 무너지는 금융권 사업 특성을 고려한 처방으로 풀이된다.

특히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세계 경제는 저성장을 포함한 새로운 표준인 '뉴노멀시대'를 맞았다.

금융권 전반이 저금리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과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동남아 지역으로 눈 돌리는가 하면, 새로운 구조화 금융과 기업금융 및 투자금융 형태가 등장하는 추세다.

신한은행 FSB연구소 미래전략팀 관계자는 "기업 구조의 복잡성과 고객채널 다변화 및 대외 업무 협력의 증가 등 금융사 비즈니스 모델이 복잡해지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매트릭스 구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매트릭스 조직의 장점으로는 조직의 상하계층을 줄이고 상호 협력·연계활동을 확대해 내부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외부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이에 반해 단점으로는 2명의 상사에게 보고하고 통제를 받는 이중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기능부문과 프로젝트 부문 간에 충돌과 갈등의 소지가 높고 적응 기간 동안 혼선을 빚을 가능성이 지적된다.

금감원 내부적으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금융상품 주기도 짧아지고 빠른 환경 변화가 이뤄지고 있어 겸업화에 따른 매트릭스 체제 전환은 금융권의 대세"라며 "매트릭스 조직을 통해 은행·증권·보험업권 간의 깊은 골이 해소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매트릭스 체재로 실무자들이 권역별 은행·증권·보험임원과 매트릭스(건전성·영업) 임원 중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면서 "각 임원들간 업무협력 문제, 업권별 협력문제가 가장 큰 숙제"라고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하나금융지주 사장과 고문을 역임한 최흥식 금감원장의 '실험조직'이 재연되고 있다는 의견을 냈다. 최 원장 역시 이를 고려해 매트릭스 조직을 두지만 권역별 조직 기본 골격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하나금융, 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등 지주회사들이 성장통을 겪으며 매트릭스 조직에 대한 한계를 실감하고 단점 보완을 고민하고 있다.

예컨대 하나금융의 경우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생명보험, 하나캐피탈 등 자회사별로 나뉘어 있다. 매트릭스 조직하에선 개인금융으로 묶여 KEB하나은행 개인금융, 신용카드, 프라이빗뱅킹(PB) 사업과 하나금융투자 리테일,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등 계열사 4곳이 한 조직에 모아진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매트릭스를 도입하기 전인 지난 2007년 1분기 KEB하나은행의 누적 순익(은행계정)은 4555억원을 기록했지만 도입 후인 지난 2008년 1분기 누적 순익은 2236억원으로 줄었고 2008년 말 적자를 기록했다.

김동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그룹의 매트릭스 조직에 관한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는 매트릭스 조직 실패의 경험이 없고 수행할만한 환경도 무르익지 않아 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면서 '매트릭스 성장통'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신한은행 FSB연구소미래전략팀 박범진 연구원은 "새로운 조직을 원한다면 부수적 변화를 감내하고 원래의 취지와 목적을 살릴 수 있도록 힘을 싣고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계속 바뀌는 금융 경영환경과 성장·쇠퇴를 거듭하는 금융사의 변화로 인해 관리자와 조직 구성원이 변화에 맞춰나가고자 하는 의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인사·채용은 독립부서 '실'로 격상…보험감독부서 금소처 산하 배치

이밖에 금감원은 통합된 금융그룹 관리와 기술적 관점의 금융감독을 위해 금융그룹감독실을 신설하고 핀테크 지원실을 따로 둔다. 대표적으로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미래에셋그룹 등의 전 금융계열사를 한번에 살펴보는 구조를 갖는다.

다른 부서와 기능이 겹치는 금융혁신국과 금융상황분석실은 없애고 보험감독과 검사는 금융소비자보호처 산하로 둔다. 전체 민원의 63.7%가 보험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고려해서다.

금감원은 국 6곳을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조직쇄신에 나서는 가운데 최대 50여 팀을 줄이는 쪽으로 조직을 통폐합 및 정예화할 방침이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지난 15일 열린 간부 워크숍에서 이런 조직개편 계획을 실·국장급 직원과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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