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유통가 '숙박전쟁'이 뜨겁다는데…왜?

송고 2017.12.15 11:29 | 수정 2017.12.15 11:33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이커머스·숙박O2O 등 크리스마스 및 연말 '숙소전쟁' 시작

'할인시즌팩', '365일정가제' 봇물…최근 2주간 매출 상승↑

ⓒ11번가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과 숙박O2O 등 온라인 유통업계에 '숙박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여행 시즌을 맞아 숙박 상품을 찾는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자 잇달아 특수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해외를 선호하던 과거와 달리 국내 여행 또는 도심지 호텔에서 휴식을 원하는 '호캉스'가 인기를 얻으며 가성비 높은 국내 숙박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2주간(11월30~12월13일) 국내여행 상품 판매율이 전년 동기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도 국내여행 상품 판매가 크게 늘었다. 제주여행 상품 판매율은 1년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로 빠져나가던 수요가 리턴하자 국내 숙박 고객을 유치하려는 틈새 전쟁이 치열하다.

11번가는 최근 국내 숙박 가격비교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온라인 예약 수요를 공략하고 나섰다. 인기 여행지인 제주도, 부산, 경주 등 지역의 호텔·리조트·게스트하우스 등 모든 숙소 가격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연말연시를 대비해 최대 11% 할인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쿠팡은 이달 실시간 펜션 예약 서비스를 새롭게 만들었다. 글램핑 인기가 높아지면서 펜션 예약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고려해 호텔, 리조트, 게스트하우스 중심으로 움직이는 숙박 시장의 틈새를 공략했다.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전 상품 최대 7% 할인 혜택이 있다.

숙박전문 O2O플랫폼에서는 가격 전쟁이 불붙고 있다.

숙박앱 야놀자는 11번가와 협업해 국내숙박 상품을 5회 구입한 고객에 1박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예약 수요가 극대화되는 오는 26일까지는 11번가에서 야놀자 상품 최대 11%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밖에 야놀자는 회원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투숙시 사용할 수 있는 총 10만원 상다의 쿠폰팩을 제공한다. 미리 예약 시 사용 가능한 최대 4만원 할인 쿠폰도 지급한다. 야놀자는 최근 2주간 (12월1~12월14일) 숙소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경쟁 숙박앱 여기어때는 '365일 요일별 정가제'를 내세웠다. 여기어때와 호텔타임커머스 서비스 호텔타임은 전국 30여곳 호텔과 손잡고 이달 23~25일, 30일 그리고 1월 1일 예약 객실에 특별 부과 요금을 없앴다. 숙박업계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시즌 바가지요금을 근절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일출과 일몰로 유명한 전국 명소 숙박시설들과 연계해 최대 80% 저렴한 '호텔·펜션 특가전'을 진행하고 있다. 같은 기간 여기어때 숙소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국내여행을 하면 가족이나 친지 집에서 머무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몇 년 사이 비용을 들이더라도 숙박 시설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괜찮은 숙박 시설에서 힐링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숙박 상품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연말연시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총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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