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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의 증시블랙박스] 투자의 세계에서 심각한 버블이 염려되는 이유

  • 송고 2017.12.13 17:11 | 수정 2017.12.13 17:11
  • 관리자 (rhea5sun@ebn.co.kr)

어떠한 투자처든 버블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 채권시장, 부동산시장, 상품시장, 그외 다양한 투자처에서 버블은 어느 순간 만들어졌다가 사라지곤 합니다.

돈의 흐름 속에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적당한 버블은 이 과정에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만든다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대부분의 심각한 버블은 붕괴를 만들고 그에 따른 충격이 뒤를 잇게 됩니다.

그리고 그 충격은 단순히 그 버블에 투자한 투자자에게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경제, 심지어는 글로벌 경제에 큰 타격을 남기기에 버블은 무조건 반갑게만 보기 어렵습니다.

◆네덜란드 튤립열풍 후 대항해 시대의 주도권은 영국으로 넘어가고...

버블의 역사에 꼭 등장하는 튤립열풍, 1630년 중반에 시작된 튤립 열풍은 3년도 안 되는 기간에 수십 배 넘는 튤립 가격 폭등을 만들었고 어떤 때는 한 달 만에 몇 배씩 상승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시 금융시장이 발달되어 최초의 주식시장이 생기기도 한 네덜란드에서는 튤립을 근거로 한 파생선물시장이 형성되기도 할 정도였습니다.

튤립가격은 구근 1개당 집 한채 가격이나 배 한척 가격까지 치솟았다고도 하고 기술장인의 10년치 연봉에 달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가격 상승이 이어지니 너도나도 튤립 투기에 뛰어들었고 투기는 광풍으로 이어지게 됩니다(튤립 구근을 양파로 착각하고 요리한 어떤 이가 손해배상 때문에 감옥에 갔다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하지만 1637년 2월 튤립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폭락하면서 여기저기서 튤립 투자에 뛰어든 이들의 어음부도가 연이어 발생했고 네덜란드 경제는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3000명이 넘는 채무 불이행자들로 인하여 말다툼과 도주가 이어졌습니다.

이후의 역사에 대해서는 그저 튤립 투자자들의 손해로 끝났다는 평가도 있습니다만 우연이든 필연이든 버블 붕괴 이후 대항해시대 주도권을 쥐고 있던 네덜란드는 그 주도권을 영국에게 빼앗기는 과정을 밟게 됩니다.

남해회사 버블 사건을 풍자한 카드.ⓒ1841/1852 editions of ‘Extraordinary Popular Delusions and the Madness of Crowds’ by Charles Mackay

남해회사 버블 사건을 풍자한 카드.ⓒ1841/1852 editions of ‘Extraordinary Popular Delusions and the Madness of Crowds’ by Charles Mackay

◆정권을 몰락시킨 남해회사 버블 그리고 미시시피 버블

세기의 과학자인 아이작 뉴튼도 투자에 큰 오점을 남긴 남해회사 버블은 1720년대 영국을 강타한 엄청난 버블이었습니다. 남해회사 주가와 같은 가격에 영국 국채를 교환해준다고 하니 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를수록 더 많은 국채를 돌려받을 수 있고 남해회사가 주식을 계속 발행하면서 이익을 취하는 구조 속에 주가는 끝이 없는 듯 상승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뉴튼도 처음엔 짭짭하게 수익을 보았다가 주가 폭등하는 것을 보고 상투에 뛰어들어 큰 재산을 날렸다 하지요(다행히 투자를 여러 군데 해둬서 충격은 심각하지 않았다 합니다).

그리고 영국 국민들도 남해회사 버블에 너도나도 뛰어들게 되는데 1720년 어느 순간 버블이 붕괴됐고 영국 경제에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이로 인해 정권이 붕괴하였고 왕실까지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1719년 미시시피 버블 사태가 프랑스에서 발생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버블은 당시 왕정의 의도가 있었습니다. 태양왕 루이 14세가 돈을 흥청망청 썼고 이후 필리프 2세가 이를 메꾸기 위해 국채와 주식을 교환하는 아이디어를 사용하면서 미시시피 회사의 버블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미시시피 회사의 주식 남발로 주가는 일순간에 급락했고 이에 격분한 시민들의 봉기는 프랑스 대혁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필자가 얼마 전 글에서 일본 증시를 바탕으로 약세장에서도 강건한 자산배분전략이 작동하는지에 대한 주제를 잡았을 정도로 일본증시는 1989년 이후 20년이 넘도록 하락장이 지속됐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그 시기 주식시장 버블보다 부동산 버블이 더욱 심각하였습니다.

일본 도쿄를 매각하면 미국 땅의 절반을 산다는 이야기가 회자될 정도였고 글로벌 기업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거의 대부분이 일본기업이었을 정도였습니다. 적당한 버블은 경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지만 과도한 버블은 국가 경제를 수십년간 구렁 속으로 빠트린다는 사례를 남긴 것이 바로 일본의 버블이었습니다.

1960년~80년대 급성장을 이어온 일본 경제가 어느 정도 브레이크를 잡아야할 시점에 플라자 합의로 엔화가치는 달러화 대비 2배로 높일 수밖에 없었고 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저금리 정책을 취하다보니 80년대 후반 버블은 피크를 만들고 맙니다(일본 부동산은 영원히 상승한다는 논리, 그리고 일본 기업과 증시는 세계를 재패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가득했습니다).

당시 일본 증시는 평균 PBR이 5배를 넘어 6배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보통 개별종목이 PBR 5배 수준에 이르면 버블 수준에 진입했다고 보는데 시장평균이 그러하다는 것은 전체 증시가 심각한 버블에 들어와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참고로 코스닥시장은 IT버블이 한참이던 1999년 PBR평균이 5배 수준이었습니다).

결국 일본은 1990년부터 버블이 붕괴됐고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잔인한 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맙니다. 20년 동안 증시는 꾸준히 하락하고 일본 부동산도 꾸준히 버블을 꺼트려가면서 일본 경제는 사반세기 동안 일어나지 못하였습니다.

◆미국의 버블 후유증은 전세계 경제를 무너트리고

1차 세계 대전 후인 1920년대 미국 경제와 증시 버블 그리고 2000년대 중반 미국의 부동산 버블은 전 세계를 강타한 대표적인 버블 후유증이었습니다. 버블이 만들어질 때는 좋았지요, 마치 광란의 파티처럼 너도나도 그 버블 경제 속에 행복을 만끽했습니다.

그 안에서는 서서히 고름이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2007년 서브프라임이 터질 때 상황을 보면, 죽은 사람에게 주택담보대출이 나가는 말도 안 되는 일도 발생했고 이 담보대출은 자산유동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증권상품으로 만들어져 현금화가 되면서 버블을 더욱 키워갔습니다.

결국 미국에서 발생한 버블이 꺼지자 전 세계는 공황 상태에 빠졌고 2008년 이후 5년 동안은 경제 불안이 지속되며 유럽위기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은 오랜 기간 세계 경제를 억눌러왔습니다.

◆버블은 적당한 수준에서 그쳐야하지만 결국 사람의 심리가 좌우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적당한 버블은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만드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안겨줍니다. 하지만 버블이 비합리적인 수준에 돌입하게 되면 그 때부터는 잠재적인 부작용을 키워가게 되지요. 이는 세계 경제를 흔들기도 하고 국가 위상을 깎아내기도 하며 정권을 붕괴시키는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버블은 사람들의 집단 심리가 반영되기에 통제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버블을 토대로 한 파생상품들과 레버리지들이 커가는데 버블 붕괴는 해당 투자처만의 일이 아닌 국가 혹은 글로벌 경제에 충격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어떤 투자처에 버블이 생겼다고 생각되신다면 그 정도와 크기를 예의 주시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흥분하여 뛰어들 정도로 전 국민적인 버블이라면 버블 붕괴는 국가 경제와 증시에 큰 타격을 주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몇 투자처에 버블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 몇몇 버블에 대한 경계는 다른 경제지표들보다 중요한 변수가 되었습니다.

투자칼럼니스트 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고려대 MBA 재무학 석사를 마치고 퓨쳐스브레인, 투자자문사, 씽크풀에서 다수 투자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이데일리TV에서는 '이성수의 블랙박스'의 앵커로 활동했으며 서울경제TV, MTN, 팍스TV에서는 투자 조언자로 출연했습니다. 저서로는 '시간을 이기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부족한 연봉 주식으로 채워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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