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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 사람"…대기업이 바뀌고 있다

  • 송고 2017.12.13 06:00 | 수정 2017.12.12 19:43
  • 윤병효 기자 (ybh4016@ebn.co.kr)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대기업 최초 주35시간 도입…"휴식 있는 삶"

최태원 SK 회장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 책 내…"사회적기업 중요"

2014년 4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고려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식향연 강의를 하고 있다.

2014년 4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고려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지식향연 강의를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대기업 최초로 근로시간을 주35시간으로 단축하기로 결정하면서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는 정용진 부회장의 평소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SK그룹 역시 최태원 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해 계열사 정관에서 이윤창출 대신 사회적가치창출을 넣었다.

대기업 오너가 젊은 2,3세로 넘어오면서 무조건 이익만 좇기 보다는 공동체 가치 창출에 더 역점을 두는 선진 경영체제를 이행하기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은 내년 1월부터 근로시간을 현 주 40시간에서 주 35시간으로 전환한다.

주 35시간은 유럽 등 선진국에서 도입되고 있는 제도로, 우리나라 대기업에서는 최초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결정에 대해 "장시간 근로, 과로사회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근로문화를 획기적으로 혁신해 임직원들에게 '휴식이 있는 삶'과 '일과 삶의 균형'을 과감히 제공함으로써 선진 근로문화를 구현하고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으로 전환할 수 있는 큰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쉴 때는 제대로 쉬고 일할 때는 더 집중력을 갖고 일하는 기업문화를 만들겠단 얘기"라고 밝혔다.

신세계의 주35시간 도입에는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크게 반영됐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정 부회장은 다른 대기업 오너들과는 달리 SNS를 자주 이용하는 등 자유로운 생각과 경영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백화점, 최초의 대형마트, 최초의 프리미엄아울렛을 선보이며 유통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단순히 사업규모만 확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안에 사회적 철학까지 반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의 PB 브랜드인 '노브랜드'는 "브랜드가 아니다, 소비자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필드는 단순한 쇼핑공간에서 벗어나 재미와 라이프를 제공하는 복합공간으로 꾸몄다. 정 부회장은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아니라 시간을 뺏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한 바 있다.

최태원 SK 회장.

최태원 SK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공동체 가치에 중점을 둔 파격적 경영행보를 보이고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해 올초 각 계열사의 정관에서 기업의 목표를 '이익추구'가 아닌 '사회적가치 창출'로 대체했다.

이를 반영한 것이 SK그룹에 각종 소모품을 납품하는 MRO업체인 행복나래이다. 행복나래는 사회적기업으로, 필요한 자재들을 우선 사회적기업으로부터 구매하고, 이들을 지원 육성함으로써 선순환 생태계까지 구축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최 회장은 2014년 10월 옥중에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기업'이라는 책을 낸 바 있다. 최 회장은 책에서 사회 문제 해결에 많은 기여를 한 기업에게 정부 등이 '사회적가치 보상권(SPC)'이라는 혜택을 지급함으로써 사회적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대학생이나 젊은 CEO들과 만나는 자리마다 사회적기업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8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사회적기업가 MBA 과정 졸업예정자 20여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고객들의 고통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혁신적인 생각이나 방법론을 도입해 갖추는 게 경영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가치와 기업의 이윤추구가치가 충돌할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대해 "고객의 고통이 뭔지 생각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모으면 사회적 가치가 창출된다"며 "최근 트렌드는 사회적가치에 경제적가치가 함께 가는 것이지, 두 가지가 상충하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기업의 경영철학에 인문학적 성찰을 담는 트랜드는 이미 글로벌 선진기업에서 보편화되고 있다. 전 인류가 동반 성장해야 만이 기업도 지속가능성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대기업은 이제 오너 1세대를 넘어 2세,3세 나아가 4세까지 전환되고 있다. 오너 2세인 최태원 회장과 3세인 정용진 부회장에 이어 또다른 파격적 경영행보를 보이는 오너 후세들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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