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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환의 세상돋보기] 현대차 신형 벨로스터를 기대하는 아주 생뚱맞은 이유

  • 송고 2017.12.12 09:34 | 수정 2017.12.12 10:32
  •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파격적인 비대칭구조 등 Y세대 겨냥 2011년 출시했지만 부진한 판매로 미운오리새끼

최창규 연구원 "1세대 때 아쉬웠던..." 말하던 순간 '차에 가려졌던 개발자들 보여'

지난 2007년 서울모터쇼 최고의 컨셉트카 선정. 대한민국산 자동차 최초 6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 장착. 한국산 최초 무광 색상 적용.

2011년 3월 10일 출신된 된 벨로스터에는 최초라는 수식어들이 많다.

하지만 무엇보다 벨로스터의 정체성을 각인시켰던 포인트는 뒷좌석에 문이 하나밖에 없었던 파격이 아닐까한다. 비대칭 구조의 낯섦 때문인지 벨로스터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다.

벨로스터는 현대자동차가 수백억원을 들여 개발한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 중 하나다. 정의선 부회장의 이미지와 연결돼 정의선 차로 분류되기도 했다. 2000년대의 주역인 Y세대를 주 수요층으로 겨냥했다고 하는데 벌써 7년 전의 일이다.

자동차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이 같은 유니크한 디자인은 출시 초반에 시선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끌어내는 데까지는 다가가지 못했다. 줄곧 판매 목표치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해왔고 올해 1~11월까지는 176대 팔리는데 그쳤다. 현대차 모델 중에서 가장 적게 팔렸다. 때문에 단종설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기도 했다.

신형 벨로스터 렌더링 이미지.ⓒ현대차

신형 벨로스터 렌더링 이미지.ⓒ현대차

그런데 현대차는 단종이 아닌 업그레이드를 선택했다. 내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7년만에 완전히 새로워진 벨로스터를 내놓는다. 차에 대한 자신감인지는 모르겠지만 현대차는 2018년 첫 신차의 문을 벨로스터로 연다.

기자들에게도 미리 보여줬다. 설욕의 반전을 노리는 듯한 기운이다. 최근 인제 스피디움에서 접한 신형 벨로스터는 보다 무르익은 성능에다가 흡배기 사운드를 입혀 운전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속도감이 공감각화해 운전의 맛을 살린다는 평가다.

주인공의 열연을 가능하게 한 은막 뒤에 숨어있던 스태프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담담하게 완전변경 모델 개발의 주안점 등등 차에 대한 정보를 입체적으로 전달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그런데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최창규 연구원의 짧았던 한마디가 머릿속에서 쉬 떠나지 않았다. TF팀 꾸려져 3년 정도 개발에 온힘을 쏟았다고 하는데 1세대 개발에도 참여했다던 그였다.

개발자로서 서킷도 달려보고 이런 저런 신형 벨로스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토크 말미에 “1세대 때 아쉬웠던……, 점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라고 인사를 맺었다.

별다를 것 없는 한 문장인데 “아쉬웠던”이라고 말할 때 자신도 모르게 ‘욱’하는 감정이 터져나왔는지 0.3~0.5초 정도, 정말 한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왜? 머릿속에 그 장면이 쉽사리 떠나지 않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 순간에 인간적인 동변상련이 작용했기 때문일까. 1세대의 개발에 참여했던 그였기에 그 한문장을 말하기까지 7년 이상의 긴 세월이 걸렸다. 아마도 그였기에 그 한문장이 전달하는 무게감이 남달랐던 때문이었을 것이다.

차도 결국 사람의 작품이다. 차의 화려한 디자인과 성능, 그리고 성적표 등등에서 어쩌면 그 결과물을 낳은 사람의 손길을 잊을 때가 많다. 최 연구원의 7년간의 마음고생을 어찌 전부 헤아릴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그 떨리는 한마디는 고막의 신경을 타고 뇌에 쉽게 사라지지 않는 여운을 남겼다.

그것은 부드득부드득 이를 갈고 원망하는 ‘절치부심(切齒腐心)’의 감정은 아니었을 것이다. 반전의 스토리를 기필코 쓰고야말겠다는 ‘절차탁마(切磋琢磨)’의 응어리였다면 신형 벨로스터를 기대해 볼 한가지 이유는 더 생긴 셈이다. 개발자들의 마음마냥 신형 벨로스터가 성공담으로 부활해 현대차안에서 다양한 고객 친화적인 파격의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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