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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CEO인사 後③]최종구의 '넛지'…금융인사에 주어진 '숙제'

  • 송고 2017.12.10 10:00 | 수정 2017.12.10 11:21
  • 김지성 기자 (lazyhand@ebn.co.kr)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분들"의 금융CEO행…부드러운 '관치'(?)

"경쟁자 인사조치 등 대안없애 스스로 연임 상황…중대 책임유기"

청년창업 콘서트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금융위

청년창업 콘서트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금융위

"최근 우리은행장 선출, 은행연합회장 선임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이 보는 그대로다...얼굴도 한 번 본 적이 없는 분이다". 지난달 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권 인사에 관여 안한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전달하면서 한 말이다.

최 위원장의 언급대로 우리은행장, 전국은행연합회장 선임은 물론이고 최근 생명보험협회장까지 거론됐던 관(官) 출신은 잇따라 낙마했다. 은행연합회장과 생보협회장의 경우는 앞서 손해보험협회장에 김용덕 전금융감독위원장이 선임되면서 소위 '급'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관 출신 거물급 인사가 유력하게 언급됐지만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10일 금융권에서는 이를 두고 부드러운 '관치'라는 말이 나온다. 누구누구를 수장에 앉히라는 직접적인 개입은 없어졌지만 이런 이력 등은 안 된다는 이른바 네거티브 관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관이냐 민이냐는 프레임으로 전망됐던 금융권 인사에서 관치가 일단 멀어진 상황을 보면서 '넛지'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넛지는 원래 '주의를 환기시키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행동경제학에서 "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이라는 의미로 이 단어를 사용하면서 유명해졌다. 넛지는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지만 유연하고 비강제적으로 접근해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다는 '자유주의적 개입주의'에 바탕하고 있다는 게 사전적인 설명이다.

이 같은 스탠스에서 금융당국은 금융 인사에 대한 직접적인 개입이 아니라 주요 금융회사들의 경영권 승계 시스템 대수술을 검토하고 있다. 이사회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의 구성, 후보추천 과정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점검에 들거갈 계획이다. .

금융위 관계자는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나 은행장 등의 연임이나 신규 선임 등 경영권 승계의 실태와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의 움직임은 최 위원장의 이른바 '적심 발언'에서 예고 됐다.

최 위원장이 금융권 수장 인사와 관련해 새로 선임된 이들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분"이라는 말을 하면서 차기 금융권 인사의 숙제로 던진 발언에서다. 최 위원장은 "금융지주사 선임 문제인데, 연임과 관련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하고 발언을 시작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지주사 CEO는 특히 은행권의 경우 지배 구조 특성상 다른 일반 회사와 구분이 되고, 제2금융권과 다르게 특정한 대주주, 주요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대주주가 없기 때문에 연임에 스스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게 아니냐가 큰 논의사항인 것 같다"며 "스스로 유리하게 만든 논란이라고 할까. 승계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아서 CEO유고시에 유력한 경쟁을 할 수 없게 된 상황도 논란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위원장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도 그렇고 본인 이후에 경영공백 없이 승계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책무이기도 하다"며 "경쟁관계에 있는 이들을 만약에 인사조치해서 대안이 없다고 해 스스로 연임 상황을 만드는 것은 중대한 책임유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 금융사의 경영진의 선임은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다만 이런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도 금융당국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임은 자율적을 하지만 보다 나은 선임을 위한 '상황'을 만드는 문제에는 금융당국이 개입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새로운 스탠스에 첫 시험대는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는 하나금융지주의 새CEO 선임이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새 CEO 선임절차에 들어가는 하나금융지주의 경우도 CEO 선임·연임 과정이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령에 규정된 제도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는지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최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전직 CEO와 임원들이 음해성 소문을 낸다고 들었다"며 "안타깝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이 주도하는 금융당국의 '넛지' 방식 접근이 금융권 인사 시스템의 변화와 맞물리면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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