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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는 왜 3900원 물병 개발에 3년을 쏟아 부었나

매년 모든 신제품 2000여개에 '데모크래틱' 디자인 반영
소비자 가정 직접방문, '디자인·기능·품질·지속가능성·저가격' 실현 고심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등록 : 2017-12-07 15:18

▲ 마르쿠스 엥만 이케아 글로벌 디자인 총괄이 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이케아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EBN

"물병 하나를 디자인하는 데 3년이 걸렸다. 이케아의 모든 제품에 반영되는 '데모크래틱 디자인' 철학 때문이다."

마르쿠스 엥만 이케아 글로벌 디자인 총괄은 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스웨덴 코리아 영 디자인 위크' 오프닝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데모크래틱 디자인은 제품 구상을 위한 스케치 단계에서부터 반영되는 이케아의 핵심 가치다. '디자인·기능·품질·지속가능성·낮은 가격' 5가지 원칙을 충족해야한다. 이케아가 매년 출시하는 2000여개의 모든 신제품이 이 원칙을 따른다.

국내에서 3900원에 판매되는 카라페(식탁에 물이나 포도주를 담아내는 유리병) 역시 제작 과정에 3년이 소요됐다. 디자인에 기능성을 효과적으로 결합하기 위해서다. 이케아에 따르면 제품의 가격·크기와 상관없이 모든 신제품을 디자인하는데 통상 3년이 걸린다.

엥만 이케아 디자인 총괄은 "카라페의 크기를 설계할 때도 냉장고의 선반 크기, 서럽에 들어갈 수 있는지 등을 일일이 조사해 디자인에 반영한다"며 "이를 위해 엔지니어건 사무직이건 가정방문을 통해 사람들이 직접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케아는 국내에서 신규 매장을 오픈하기 전에도 지역 사람들의 주거환경을 파악하는 조사 및 연구를 진행했다. 이케아 고양점 역시 100여차례 가정방문과 리서치를 통해 고양 지역 주민들의 생활형태를 연구한 뒤 입점했다.

▲ 국내에서 3900원에 판매되는 카라페. 제품 디자인에 3년이 소요됐다.

디자인과 기능성 외에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품질을 높이는 것도 데모크래틱 디자인의 필수 요소다. 이를 위해 3900원에 판매되는 카라페에 코르크를 마개로 사용한다.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재활용이 가능한 '지속가능성'의 원칙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대량생산을 통해 저가격을 실현한다.

엥만 디자인 총괄은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대량생산을 지향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에 따른 획일성에서 탈피하기 위해 나무로 된 의자의 표면 문양을 모두 달리하는 등 차별화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케아코리아는 오는 8일부터 진행되는 스웨덴 코리아 영 디자인 위크에 앞서 신제품을 공개했다. 오는 17일까지 신제품과 함께 '이케아 랩스(IKEA LABS)'에서 푸드, 스마트 기술, 가상현실과 결합한 이케아의 활동을 공개한다.

스웨덴 코리아 영 디자인 위크는 오는 17일까지 매일 오전10시부터 오후9시까지 DDP 살림터 2층 크레야에서 개최된다. 전시 기간 동안 양국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철학을 공유하는 디자인 토크가 함께 진행된다.

엥만 디자인 총괄은 "미래를 이끌어나갈 신진 디자이너들과 생각을 나누고 소통함으로써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