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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속고 속이는' 블라인드 채용, 금융권 적용 '시기상조'

  • 송고 2017.12.06 14:46 | 수정 2017.12.06 14:50
  • 이나리 기자 (nallee87@ebn.co.kr)

이나리 경제부 기자.

이나리 경제부 기자.

“감출 건 감추고 속일 건 속여야죠. 면접에서 더 이상 스펙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한 취업학원 강사가 면접전형에 대비하려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한 조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블라인드 채용’이 본격 도입된 상황에서 채용 당락을 결정짓는 단시간의 면접이 마치 ‘속고 속이는 기만전술’과 같다는 의미다.

학력, 출신지, 가족관계, 스펙 등 차별적인 요인을 가리면서 면접시 도무지 감을 잡기 힘든 취준생들이 지갑을 털어 면접 사교육까지 받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이 낳은 또 하나의 사회상이다. 블라인드 채용은 편견에 사로잡히지 않고 평등한 기회를 보장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공기업과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민간기업으로 확산 중이다.

정치인, 고위관료 등 힘 있는 부모를 둔 사람들이 인사 청탁 등으로 불공평하게 취업하는 일이 잇따르자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하게 뽑자는 사회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때문에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에서도 일단 서류 및 필기전형 통과하면 '제로 베이스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올해 하반기 채용을 마무리하고 있는 금융권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학력이나 스펙없이 직무능력을 평가하고, 적합한 인재를 거를 수 있는 정교한 기준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확산돼 오히려 면접관의 주관적 견해가 개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하면 오히려 낙하산 인사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보험권에서는 업권의 특성상 계리, 법률, 자동차 등 다양한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객관적 지표가 차단된 상황에서 어떻게 직무 관련 역량을 판단하라는 것인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금융권의 이같은 불만이 틀린 말은 아니다. 블라인드 채용이 채용과정에 대한 불신 때문에 생겨난 고육지책이라면 채용 비리 근절이 우선이다.

검증이 안 된 상태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신중하고 세밀한 사회적 논의 과정 없이 도미노 식으로 정책이 확산되면 혼란뿐만 아니라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평등하고 공정하게 채용 기회를 제공하자는 블라인드 채용의 진정성마저 왜곡될 수 있다.

블라인드 채용에 있어 지원자의 직무 관련 역량과 의지를 판단할 수 있는 채용기준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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