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유통, '사원만족경영' 가속페달 밟는다

송고 2017.11.24 15:09 | 수정 2017.11.24 15:09
이소라 기자 (sora6095@ebn.co.kr)

마사지·네일 등 문화서비스…주 4.5일제 획기적 제도까지

임직원 복지->호실적 긍정적 효과…우수 인력 확보에 도움

11번가 서울 스퀘어 사무실에 들어선 사내 도서관 'MARKETORY' 입구 모습.ⓒEBN

임직원 복지와 처우가 뛰어난 대기업들과 맞서 디자인 및 개발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국내 소셜 유통업체들의 소리 없는 복지 전쟁이 뜨겁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업종 특성상 임직원의 창의적 활동이 실적의 주요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SK플래닛 11번가는 올 하반기 입주한 서울스퀘어 사무실에 임직원을 위한 사내 리프레시 센터를 운영 중이다. 신청자에 한해 마사지와 네일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11번가의 핵심 직군은 우수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셀러를 영입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는 등 액티브한 역량이 필요한 MD들이다. 회사는 경직된 분위기에서 창의적인 기획이 나오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다양한 사내 복지 시스템을 늘려가고 있다.

이밖에 ▲얼리버드 구성원 위한 조식 제공 ▲사내 수면실/샤워실 마련 ▲모유 수유실 ▲사내 도서관 ▲사내 카페테리아를 갖추고 있다. 11번가는 이달 11일 하루 동안 진행한 '십일절' 프로모션에서 역대 최고 일 거래액인 640억원을 달성했다.

O2O(Online to Offline)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은 스타트업 시장의 대표적 문화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5년부터 주 4.5일제를 운영하고 있다. 월요일 오후 1시 출근 제도다. 올해 들어서는 주 35시간 근무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임직원 연봉 수준도 업계 최고 대우로 평가받는다. 배달의민족 신입 개발자 연봉은 5000여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엔씨소프트, SK플래닛 등과 유사한 수준이다.

개발 인력의 중요성이 큰 e비즈니스 업계의 특성을 고려해 이공계열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 강연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창립 초기 총 5명으로 시작한 배달의민족은 현재 개발 인력 약 200여명을 포함 600여명 규모로 커졌다.

숙박앱 '여기어때'를 운영 중인 위드이노베이션도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올해 4월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다. 이밖에 전용식당 운영을 통한 1일 3식 무료 제공, 도서구입비 무제한 지원 등 업무 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직원의 창의적인 사고와 기획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업계다 보니 처우뿐 아니라 복지 향상에 집중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대기업 계열을 선호하는 국내 우수 인력을 공략하기 위해 '일하고 싶은 회사'라는 이미지 메이킹이 한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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