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 에어매트서 BIT·MIT 검출…"아토피피부염 초래"

송고 2017.11.24 12:15 | 수정 2017.11.24 12:15
서병곤 기자 (sbg1219@ebn.co.kr)

국표원, 신소재 유아용 매트 사고조사 중간결과 발표

사용자 대부분 피부질환 진단..'햐얀가루' 호흡기질환 유발 의심

산업부ⓒEBN

[세종=서병곤 기자] 국내 유아용품 업체 보니코리아의 '신소재 유아용 매트(에어매트)'에서 아토피피부염 등 피부질환을 초래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중간 조사결과가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22일 열린 제품안전자문위원회에서 해당 제품의 사고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표원은 지난 6월 보니코리아의 신소재 에어매트를 사용한 아이에게서 피부발진·두드러기 등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해당제품의 결함여부 및 사고경위를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었다.

국표원은 사고조사 과정에서 건강영향조사, 피부노출에 의한 위해평가,피부관련 동물시험 등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건강영향조사 참여자 396명 가운데 해당 제품 사용 중 71명(17.9%)은 피부질환, 47명(11.9%)은 호흡기 질환을 얻었다는 진단을 받았다.

제품을 사용한 사람들의 접촉성피부염 등 피부질환 진단율이 20.2%로 전국 통계(11.9%)보다 높고, 제품 사용 중단 후 회복된 점다는 고려할 때 해당 제품이 피부질환을 초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표원은 설명했다.

특히 신소재 유아용 매트 사용 중 발생한 하얀가루에서 방부제성분인 BIT와 MIT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출량은 BIT가 10mg/kg, MIT가 2mg/kg로 일반독성과 피부감작성에 대한 안전성이 우려되는 수준이었다. 이는 2세 이하 유아를 대상으로 했을 때의 기준이다.

동물시험 결과에서도 하얀가루가 피부감작과 눈점막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로 평가됐다.

건강영향조사에 참여한 전문의는 "정밀조사에 참여한 대상자들의 경우 대부분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단됐으며 호흡기질환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제품 사용 중단 후 약 95%의 사용자가 완치 또는 호전돼 추가적인 피부질환이나 호흡기질환이 발생하거나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편 국표원은 신소재 유아용 매트 중 발생한 하얀가루가 기관지염 등을 유발할 개연성도 존재한다고 판단해 흡입독성 관련 조사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 업계에 어린이용 제품에는 해당 신소재의 사용을 피하고 성인제품도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설계·제조하도록 권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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