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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인공지능 물량공세…경쟁력은 '글쎄'

  • 송고 2017.11.24 10:20 | 수정 2017.11.24 09:27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SKT보다 한 발 늦은 제품 출시…내세우는 차별점은 큰 의미 없어

혁신보다 데이터 축적 싸움…"비슷해도 일단 내고 보자"

KT가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인공지능(AI)'이라는 콘셉트로 '기가지니 패밀리'를 선보였다. ⓒKT

KT가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인공지능(AI)'이라는 콘셉트로 '기가지니 패밀리'를 선보였다. ⓒKT

KT가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인공지능(AI)'이라는 콘셉트로 '기가지니 패밀리'를 지난 23일 선보였다. 올 초 출시한 '기가지니'와 더불어 LTE가 가능한 '기가지니 LTE', 크기를 줄여 휴대성을 높인 '기가지니 버디', 어린이용 '기가지니 키즈워치'까지 총 4개의 제품군을 완성한 KT는 집 밖은 물론이고 집 안에서도 거실이든 방이든 모든 곳에서 기가지니를 사용하게 만든다는 전략이다.

디바이스 다양화로 올 연말까지 기가지니 가입자 50만을 달성하고 국내 1위 AI 사업자가 되겠다는 것이 KT의 목표다. 새로 출시한 기가지니 LTE 수요만 월 최고 2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쟁사인 SK텔레콤이 4개월 앞서 출시한 AI 스피커 '누구(NUGU) 미니'와 KT의 신제품이 큰 차별성이 없는데다 LTE 모델은 별도의 요금제 가입까지 필요해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24일 KT에 따르면 기가지니 LTE는 지난 23일부터 공식 판매에 돌입했고 기가지니 버디와 기가지니 키즈워치는 내년 1~2월 중으로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먼저 출시된 기가지니 LTE는 LTE 네트워크 신호를 받아 와이파이 환경을 구성해주는 라우터가 탑재돼 야외에서도 노트북, 스마트폰 등으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요금제에 따로 가입해야 한다.

KT 65.8요금제(월 6만5800원) 이상 사용자는 월 1만1000원의 '데이터투게더Large'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76.8(월 7만6800원) 이상 사용자는 '데이터투게더Large' 요금제가 50% 할인돼 월 5500원만 내면 된다. KT 중저가 요금제나 다른 통신사를 이용할 경우 10GB는 월 1만6500원, 20GB는 월 2만4200원에 10Mbps 속도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백규태 KT 서비스연구소장(왼쪽)과 이필재 기가지니사업단장(오른쪽)이 지난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가지니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BN

백규태 KT 서비스연구소장(왼쪽)과 이필재 기가지니사업단장(오른쪽)이 지난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가지니 관련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EBN

KT는 기가지니 LTE가 월 최고 2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필재 KT 기가지니사업단장(전무)은 "AI 스피커에 에그(휴대용 와이파이) 기능까지 가미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시장 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며 "현재는 시장이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용자가 효용가치를 느끼면 확장은 당연히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지난 8월 휴대용 AI 스피커인 '누구 미니'를 출시한 데다 기가지니 LTE가 이와 큰 차별성이 없어 KT가 기대하는 판매량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AI 스피커 '누구(NUGU)'를 선보였고 지난 8월에는 누구와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크기는 절반으로 줄이고 가격은 낮춘 미니 버전을 출시했다. 또 지난 10월부터는 AI 플랫폼 '누구'가 탑재된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서비스도 시작했다.

반면 KT는 올 1월에 기가지니를, 11월에 기가지니 LTE를 공개했다. SK텔레콤보다 4개월씩 늦은 시점이다. 미니 버전인 기가지니 버디와 어린이용 키즈워치는 내년 초에나 나올 전망이다. 사실상 출시 미정인 셈이다.

이처럼 KT의 출시 시기가 매번 SK텔레콤보다 늦은 탓에 시장에서는 유사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KT는 선을 긋고 있다. 기가지니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필재 전무는 지난 23일 기가지니 패밀리 출시 간담회에서 "타사와 유사한 제품을 낸 적 없다"며 "기가지니 LTE의 경우 기존 서비스에서 가치를 확장해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기"라고 강조했다.

KT는 각 제품군이 '기가지니'라는 AI 플랫폼 위에서 사용자에게 동일한 경험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향후 더 다양한 디바이스를 추가해 AI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 전무는 "디바이스가 단독으로 존재한다기보다 앞서 출시된 기가지니와 연계하면 집안 곳곳에서 부를 수 있는 형태로 가치가 확장된다"며 "전체가 융합돼서 같이 갈 수 있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에 AI 서비스가 시작된 지 1년 정도 됐지만 대중화는 덜된 상태"라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전무는 기가지니 패밀리 이후에 나올 AI 시리즈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향후 출시될 AI 디바이스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짧게 답했다.

◆"비슷해도 출시하고 보자"…왜?

KT가 뒤늦게 AI 디바이스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는 AI 시장이 '혁신'보다는 '데이터 축적'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플랫폼은 방대한 데이터에 대한 학습을 통해 성능이 고도화되는 특성상 초기에 많은 개발자와 유저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선발주자의 서비스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선순환을 구축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 이미 4~5개월 앞서 AI 디바이스를 출시했다는 것은 그만큼 데이터를 더 많이 확보했다는 뜻이다. 특히 음성인식 기능이 접목된 AI 서비스는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발화 상황을 AI가 학습할 수 있기 때문에 다량의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

KT는 한 발 늦게 AI 서비스를 출시한 만큼 기기 수를 늘려 데이터 입수 통로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전무는 "기기가 늘어나며 기기당 사용횟수는 줄었지만 전체 데이터는 증가하고 있다"며 "1일 서비스 이용건수는 요일마다 다르지만 최소 140만건에서 최대 200만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KT 등이 AI 기기로 확보한 사용자 빅데이터는 자사 서비스에 묶어두는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AI 사업자들이 음성인식 기반 서비스로 축적한 소비자의 생활패턴과 니즈를 분석해 는 결국 이용자를 락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시장에 대비하려면 지금부터 자사 내에 데이터를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 때문에 너도 나도 AI 스피커 등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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