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디지털 역량 강화 집중해 리딩금융그룹 재도약 선언
계열사 임원 인사·생명보험업 강화·노조 갈등 해소 과제 산적
KB금융그룹이 윤종규 회장, 허인 은행장 체제로 다시 태어난다.
회장과 은행장 겸직에서 벗어나 오롯이 회장직에 몰두하게 된 윤 회장은 두 번째 임기 시작을 앞두고 글로벌과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집중해 리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21일 KB금융에 따르면 앞선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윤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고 3년만에 부활한 KB국민은행장에 허인 내정자가 선임됐다.
윤 회장은 첫 임기 동안 KB금융그룹은 은행이 경쟁력을 회복했고 비은행 부문의 강화로 균형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리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운 임기를 맞아 윤 회장은 안정화된 종합금융그룹 체계를 견고히 해나가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져 아시아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글로벌 진출에 있어 다른 시중은행들에 비해 뒤쳐져 있으나 그 격차를 빠른 속도로 줄여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업투자금융(CIB) 확대, 라오스·미얀마·캄보디아 등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 리테일 시장 집중, 아시아·유럽 등 국제 자산운용 시장 진출 등의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KB금융그룹은 수익성, 성장성, 건전성의 균형을 잘 유지하고 단기성과가 아닌 5년, 10년을 내다볼 수 있는 중장기 관점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포용과 상생의 역할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다양한 금융상품 제공을 통해 서민금융을 확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역이 될 중소, 창업벤처 기업도 혁신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는 일자리 선순환 경제를 만드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윤 회장은 "은행의 확고한 우위선점과 차별화를 통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증권, 손보 등 비은행부문의 역량강화와 함께 추가성장의 기회를 도모할 것"이라며 "항상 고객이 첫 번째로 선택하는 금융회사가 되기 위해 고객, 자본력, 직원역량 등 KB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디지털금융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윤종규 2기 체제 출범과 함께 윤 회장이 풀어야할 시급한 과제로는 계열사 임원 인사와 생명보험업 강화, 노조와의 갈등 해소 등이 대두되고 있다.
관심을 모으는 계열사 임원 인사는 연말이나 내년 초 이뤄질 정기인사와 맞물려 단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옥찬 KB금융 사장을 끝으로 지주 사장직은 없어진다.
비은행부문 중 약체로 꼽히는 생명보험업 강화를 위해 국내외 좋은 물건, 좋은 가격, 좋은 전략에 부합하면 모두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극 인수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KB노조는 사측의 설문조사 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경찰이 이달 초 KB금융 본사를 압수수색했으며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KB금융의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고가 인수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윤 회장을 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또한 이번 임시 주총에서는 노조 측이 경영 개입을 위해 주주제안한 사외이사 추천과 정관 변경의 건이 통과되지 못했으나 노조가 다음 정기 주총에서 재격돌을 선전포고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 회장이 재임기간중 KB금융그룹을 리딩뱅크로 발돋움시켰으나 이 과정에서 불거진 직원들의 불만을 잠재우고 화합을 이끌어 내는 것이 이번 임기의 성공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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