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 금융지주 내 역할·실적 '확대 일로'
은행 대비 자산등 규모 협소 불구 장기적사업 확대가능성 '주목'
국내 금융지주내 증권업에 대한 기대와 역할이 점증하고 있다. 지주내 신수종 사업 발굴 및 수익보전 등 비전의 밑 그림을 시행함에 있어 증권사의 역할론이 급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NH농협금융지주는 사업 포트폴리오 상 NH투자증권의 역할을 높이는 한편 한국금융지주의 한국투자증권 역시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과 단기금융업 인가 획득 등 공격적인 사업패턴으로, 신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가 일자리창출과 중소·벤처기업에 금융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계열증권사인 NH투자증권이 중책을 떠안았다.
농협금융지주는 중견,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 시작하는데 NH투자증권은 프라이빗에쿼티(PE) 부문에서 업무집행책임자(GP)를 담당하고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등 주요 계열사들이 유한책임사원(LP)로 참여해 중견·중소기업 펀드를 2000억원 규모로 설립한다.
더불어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신기술사업금융업' 인가를 획득하고 이를 통해 오는 2021년까지 약 1500억원 규모의 투자금융 중심의 기업지원도 추진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AI(인공지능) 등 관련 분야 창업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도 확대한다.
농협금융지주 실적에 NH투자증권이 기여도도 늘어나는 추세다. 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8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90억원) 대비 41.75%(831억원) 증가했다.
비은행 자회사인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아문디자산운용 등의 순이익을 다 합산한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이 100% 완전 자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도 금융지주에 실적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초대형 IB가 증권업계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NH투자증권의 금융지주내 역할이 향후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대형 IB 도입 후 농협은행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장기적으로 초대형 IB로서 발행어음 인가와 시행에 따른 증익, 농협금융지주 계열사로서 IB와 WM 연계를 통한 차별화가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금융지주와 다르게 은행업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이 지주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초대형 IB 지정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단기금융업 사업자로 지정되면서 '승기'를 먼저 잡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조달 금리 등 발행어음 사업 선발주자로 프리미엄을 받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달 중에 발행어음 사업을 시작한다고 가정했을 때 약 5000억원 규모로 발행이 예상되며 이는 29억원 정도의 신규 수익원을 창출할 것이라고 업계 일각에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이제 첫 걸음마를 떼는 시점으로 향후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시작은 나쁘지 않다.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수신 규모는 4조200억원, 여신은 3조3900억원이다. 같은 기간 계좌개설 고객 수도 4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의 중요성은 실적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한국금융지주의 3분기 지배순이익은 전년 대비 31.3% 증가한 1181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의 실적을 세부적으로 보면 한국투자증권이 1317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가 32억원, 한국저축은행 121억원, 한국캐피탈 112억원, 한국카카오 481억원 등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초대형 IB 지정과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으면서 해당 시장 선점을 통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카카오뱅크 등 자회사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장기적으로 시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하나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이 계열사로 증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은 복합점포 개설 등으로 은행과의 시너지를 늘리고 더 나아가 증권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IB부문을 통해 지주에 기여를 하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가 현재까지 소위 '맏형'인 은행을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해왔다면 향후에는 증권사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지주에서 여전히 은행의 역할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은행이 향후에도 성장할 것이라는 점에서는 장담하기 어려운 시대가 왔다"며 "금융지주가 비은행계열사 성장에 방점을 찍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꾸려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역할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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