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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가스 개발 붐에 유정용강관 '불티'

1~9월 OCTG 생산량 65만t…전년비 240% 급증
미국 리그 수 증가 등 수요 탄탄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등록 : 2017-11-14 15:14

▲ 유정용강관.ⓒ세아제강
유정용강관(OCTG)이 미국 시장의 탄탄한 수요를 바탕으로 수출량과 생산량 모두 대폭 늘어나는 등 철강업계의 '수출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4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기용접유정용강관(대구경 및 중소구경) 생산량은 65만4400t으로 전년동기(19만2200t) 대비 240.5%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와 달리 유정용강관 수출량이 대폭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유정용강관 수출량은 전년동기 대비 238.5% 증가한 74만2000t을 기록했다. 유정용강관 수출의 99%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향 수출량은 73만6600t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정용강관 미국향 총 수출량(42만2000t)과 비교하면 뚜렷한 증가세다.

이같은 증가세는 최근 유가상승과 미국의 에너지 자립정책 일환인 셰일가스 개발 등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유정용강관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정용강관은 원유와 천연가스 시추 목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최근 발간한 '2017년 세계 원유전망 보고서'에서 북미 셰일가스 생산이 2021년 하루 750만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1년 전보다 56% 증가한 수치로 올해 북미 셰일오일 생산량은 하루 510만배럴로 전망됐다.

미국의 원유채굴 시추기(Rig)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 유전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Baker Hughes) 통계를 보면 미국의 이달 둘째주 리그 수는 907개로 전년동기 대비 339개 증가했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리그 수 증가는 유정용강관의 수요증가로 이어진다"며 "지난해 미국의 유정용강관 수요는 약 230만t으로 전년비 약 40% 급감했지만 올해 유정용강관 수요는 최소 50%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수출량 증가로 강관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특히 현대제철은 지난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유정용강관의 수출량이 대폭 개선됐다"며 "이같은 추세라면 2014년 수준까지 (강관 수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정용강관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박은 해결해야 할 문제다. 넥스틸의 경우 높은 반덤핑관세를 맞아 미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1차 연도(2014-2015년)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한 연례재심 반덤핑 최종판정에서 넥스틸 24.92%, 세아제강 2.76%, 기타 13.84%(현대제철, 휴스틸 등)의 덤핑마진율을 부과했다.

넥스틸은 지난달 2차연도(2015-2016년) 반덤핑 연례재심 예비판정에서도 46.37%의 마진율을 맞았다. 2010년 유정용강관 대(對)미 수출량 1위를 기록하는 등 매출 대부분이 수출에서 발생돼 타격이 불가피하다. 현재 지난 4월 최종판정에 대해 국제무역법원(CIT)에 항소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철강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수입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다만 향후 통상규제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현지 진출 및 수출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