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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컴백' vs 백화점 '고고'...롯데쇼핑의 차이나 '투트랙'

롯데마트, 한중관계 복원에도 철수 지속...애초 사업성 잃어
잔류해 기회 노리는 롯데백화점 "롯데타운만 완성된다면..."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7-11-14 11:30

▲ 롯데마트 중국 연교점.ⓒ롯데마트
롯데쇼핑 자회사인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의 '기회의 땅' 중국에서의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최근 한중관계 복원에도 점포 철수방침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어떻게든 버티면서 한중관계 복원을 기점으로 장기적인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가 지난 9월부터 진행 중인 중국 112개 점포 매각건이 여전히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과 중국정부는 지난 10월 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로 인해 경색된 양국관계를 풀고 경제 부문 협력을 이어갈 것을 선언했다. 이에 롯데마트의 중국 철수건도 재고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업계에서 제기된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현지 점포 매각이 구체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아직 없긴 하나 한중관계 복원 당시 밝혔던 롯데마트 철수계획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 롯데마트는 사드 보복 이전에도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어 점포 축소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여기에 사드사태가 터지면서 손실폭이 더욱 늘어난 것이다.

현재 중국 롯데마트는 매출은 거의 없지만 임금 등 고정비는 지출되고 있다. 연말까지 예상되는 피해액수만도 1조원가량이다. 시간을 끌어 피해액수가 더 늘어나게 되면 영업망을 구축하는 데 들었던 비용마저 훌쩍 넘어서게 된다. 롯데는 그동안 영업망을 갖추는 데 1조5000억원가량을 들였다.

사업적 측면에서 더 이상 효율이 없다고 판단한 이상 매물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가능한 신속히 점포들을 정리하는 게 최선인 셈이다. 비록 한중관계가 복원되기는 했으나 정치적 상황에 따라 중국당국의 태도가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것도 롯데마트가 철수방침을 번복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롯데백화점의 상황은 다소 다르다.
▲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롯데백화점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1176억원과 7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57.6% 줄었다. 순이익 부문은 5332억원 적자다.

이는 롯데백화점보다는 롯데마트의 실적 영향이 컸다. 롯데백화점 중국점포 실적이 양호한 것은 아니나 적자까지는 나지 않았으며, 2분기 실적과도 별차이가 없다. 그러나 롯데마트 중국 점포는 전분기 대비 2배가량 늘어난 101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적자폭이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더욱이 롯데마트가 중국에 100개 이상의 점포를 보유한 반면 롯데백화점은 5개에 불과해 덩치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경기가 좋지 않을 경우 롯데마트는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주는 '애물단지'가 될 수 있는 반면 롯데백화점은 상황이 더 악화되더라도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다른 의미로 롯데백화점은 아직까지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중국 철수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라며 "당분간은 경영효율화 및 재무안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중국 롯데백화점의 경우 현재의 고비만 잘 넘기면 추가적인 사업 확장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롯데백화점 중국 선양점 인근의 '롯데타운' 조성 계획이 이번 한중관계 복원으로 다시 재개될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롯데타운은 한국의 잠실 롯데월드처럼 테마파크를 비롯해 호텔, 아파트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현재는 사드배치 등의 문제로 공사가 중단 중인 상황이다.

실제로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는 이번 주 선양을 방문해 롯데타운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고위 인사들과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롯데타운 공사만 재개된다면 수년 후 롯데백화점은 별도 투자 없이도 천문학적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