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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신사업 잘 안 풀리네

사드 후유증 및 내수 침체로 3분기 실적 내지 향후 전망 '흐림'
생존 위한 신사업, 골목상권 보호 위한 정부규제 및 견제로 주춤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등록 : 2017-11-13 10:21

▲ 롯데 자료사진, 본문과 무관함.ⓒEBN
롯데와 신세계 두 '유통공룡'의 생존을 위한 국내 신사업이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골목상권 보호 등을 명목으로 한 정부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는 가운데 대기업 유통 계열사들은 '포식자'라는 사회적 인식마저 고착화되고 있다.

롯데나 신세계 유통 계열사들의 경우 대내외 변수로 인한 내수 침체 및 출혈경쟁으로 좀처럼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활로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나 국내에서는 좀처럼 사업하기가 쉽지 않다.

롯데그룹 주요 유통 계열사 롯데백화점의 반려동물 사업은 지난 7월 시작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의 반려동물 관련 사업 진출이 전국 10만여명의 기존 중소 동물판매업·동물경매업·동물생산업자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관련 시민단체들은 지난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전국 각지에서 집회를 열어 롯데의 신사업 진출을 규탄 중이다.

특히 반려동물협회 측은 "롯데는 극심한 불경기 속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반려동물 산업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라며 "수많은 혼란과 억울한 전과자 양산을 방지하기 위해 반려동물 전문법안을 입법하라"라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 측은 당혹스러운 기색이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당장 회사 운영이 힘든 상황이다. 반려동물 사업도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가 신입사원의 프리젠테이션(PT)에서 아이디어를 얻어가면까지 창사 이래 최초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현재 롯데백화점을 포함한 롯데의 유통 계열사들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직격탄을 맞으면서 벼랑 끝까지 몰린 상황이다.

▲ 신세계백화점 본점, 본문과 무관함.ⓒ신세계그룹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1조9020억원을, 영업이익은 8.6% 감소한 570억원에 그쳤다. 롯데쇼핑의 3분기 영업이익은 롯데백화점은 물론 롯데마트의 수익성 부진까지 겹치면서 전년보다 57.6% 급감했다.

신세계도 국내에서 신사업하기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신세계그룹만의 체험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나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 또한 정부 규제나 관련업계 및 중소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미 스타필드는 월 2회 주말 강제휴무의 희생양이 됐다. 콘셉트가 체험형인 만큼 인파가 몰리는 주말에 쉬게 되면 당초 기대했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마트24의 경우 동네 중소상인들로부터는 골목상권 침해라는 비판을, 편의점업계로부터는 "변종 기업형슈퍼마켓(SSM) 아니냐"라는 등의 견제를 받고 있다. 이에 기획재정부 측도 이마트24의 규제방안 마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실적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당장 최악의 상황은 아니지만 정부 규제 및 경쟁 심화로 향후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9월 계열사 대표들을 불러 "매출이 최대 30%까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을 짜라"고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경우 동남아 등에서 신성장동력을 찾는다고는 하지만 결국 유통은 내수가 기반이 돼야 하며 비중도 크다"라며 "정부가 시장자본주의 원칙을 무시하는 감이 없지 않으며, 규제를 하더라도 해당기업들과 대화를 통해 현실성과 기준을 갖춰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