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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터미널 확보가 이렇게 중요합니다"

  • 송고 2017.11.08 10:38 | 수정 2017.11.08 10:42
  •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

"하루 지연에 1억원 손해가 납니다. 선사 경쟁력은 정시성입니다."

최근 현대상선의 8600TEU급 '현대 커리지'호에 승선했던 기자에게 선장은 이같이 말하며 터미널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정박시간을 단축할수록 선박은 천천히 다음 기항지로 갈 수 있어 그만큼 연료비를 아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 커리지호의 경우 하루 연료소비량이 280t(26kn 기준), 최소소비량은 90t(15kn)이다. 체선(滯船)이 발생하면 선박연료비는 대폭 증가하게 된다.

현대 커지리호는 부산항에서 상해항으로 가는 도중 기항지까지 얼마 남지 않은 부근에서 앵커링을 실시했다.

당시 선수에서 앵커링을 지휘했던 1항사도 작업을 마친 후 "상해항 입항 스케줄이 아직도 잡히지 않아 대기를 하기 위해 닻을 내렸다"며 "선사의 힘이 세고 자사 터미널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하고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 이후 우리나라 해운업 경쟁력은 크게 약화됐다. 정부, 업계, 협회들이 앞다퉈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으며 선대 확장과 터미널 확보를 주장했다. 실제 선원들에게 터미널 확보의 중요성을 들으니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현대상선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모항격인 현대상선 부산신항터미널(HPNT)을 매각했다. 이 터미널은 국내 사모펀드(PEF)인 IMM인베스트먼트가 50%-1, 싱가포르 항만운영사 PSA가 40%+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현대상선 지분은 10%다. 터미널 명칭도 PSA HPNT다.

PSA HPNT옆 사무소가 위치한 현대상선 부산운영팀의 운항파트 직원들은 "아직 우리는 (그냥) HPNT로 부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선사가 터미널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시성은 물론 하역료에 대한 부담도 크다. 현대상선은 PSA가 높은 하역료를 요구하면서 이를 놓고 씨름 중이다.

특히 해운 얼라이언스 재편으로 PSA HPNT의 물량은 기존 G6에서 현대상선이 대부분이다. 현대상선의 하역료 인하 요구가 쉽게 관철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최근 현대상선이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터미널 확보에 나서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 2021년 완공예정인 부산신항 2-4단계 부산컨테이너터미널(BCT)에 현대상선은 운영사로 지분 5%를 투자했다.

현대상선은 구주, 미주동안의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인 만큼 터미널 확보가 시급하다. 현대상선은 이 지역에서 자체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2M 선복을 빌려 쓰고 있는 실정이다.

글로벌 선사들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국내 선사들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해운업에는 강력한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을 지닌 선장이 필요하다. 일선에서 터미널 확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선장과 선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우리나라 수출의 99%가 해상 운송으로 해운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다. 특히 현대상선은 원양 컨테이너 정기선사인 만큼 원양노선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돼야 한다.

최근 현대상선이 PSA HPNT를 다시 사들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해운업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터미널 확보에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야 '해양강국'이라는 기항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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