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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보증보험 차기 사장에 9명 출사표…김상택 현 대표대행 유력

대한·한국보증 합병후 20년만에 내부 출신 CEO 최초 배출 가능성 기대감
관료 출신 움직임 전무 속 자율선출 분위기…노조도 내부출신 반대 어려울듯
서울보증 전현직임원 응모 가능성 속 김상택 현 대표직무대행 내정설도 감지

이나리 기자 (nallee87@ebn.co.kr)

등록 : 2017-11-07 14:25

▲ SGI서울보증 로고

SGI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후보자 공모에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차기 대표로는 유일한 내부출신인 김상택 전무(일시대표이사)가 유력시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998년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현재의 서울보증보험으로 합병한 이래 최초의 내부출신 대표이사 배출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지난달 27일부터 11월 6일까지 대표이사 후보 공모서류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9명의 후보가 응모한 것으로 확인됐따.

이들 9명은 서울보증보험의 전현직 인사들과 내부출신으로 현재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상택 경영기획총괄 전무가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알려진 바에 따르면, 내부출신 배출 가능성이 적지 않게 제기된 가운데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상택 전무와 강병세 전무 등이 각축전을 벌여왔으나, 최근 강 전무가 사실상 중도 포기하면서 김 전무가 현직 내부출신으로는 유일한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3월 초 최종구 전 사장(현 금융위원장)이 수출입은행장으로 이동하면서 8개월간 후임사장을 선임하지 못한채 2인자인 김 전무가 대행을 맡아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상택 전무와 강병세 전무는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차기 사장에 높은 관심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차기 사장에 김 전무가 유력시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1962년생으로 경주고와 경희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8년 서울보증보험에 입사해 보상지원부장과 기업채권부장, 중장기발전전략TF팀장, 강서지역본부장 등을 거쳐 기획부문담당 상무, 기획, 총무, 심사부문의 경영지원을 총괄하는 전무이사 등을 역임하는 등 업무역량으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출신 재계 인맥으로 주목 받는 등 강력한 차기 사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더구나 문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경남중·고, 경희대 '학맥'들이 동고동락하며 금융정책의 큰 역할을 맡으면서 그동안 정치 활동을 도왔던 이들이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서울보증보험을 이끌어 나갈 적임자란 평가가 끊이질 않았다.

반면 내부적으로 신경전을 벌여왔던 강 전무는 서울보증보험의 자회사인 SGI신용정보의 대표이사 이동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이상경 SGI신용정보 대표는 지난 9월 임기가 만료된 상태다. 그러나 차기 대표이사 인선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대표이사직을 유지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GI서울보증보험은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94%를 소유하고 있어 정부의 입김이 강한 곳으로 꼽힌다"면서 "실제로 서울보증 수장은 관료 출신 독식이 관행적으로 이뤄져 ‘관피아 천국’으로 통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998년 IMF로 부실화된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현재의 서울보증보험으로 합병된 이래 선임된 대표이사 6명 중 4명(정기홍·방영민·김병기·최종구)이 금융당국 또는 관료 출신이다.

물론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관피아 낙하산 움직임이 전면 중단되면서 KB국민은행 출신인 김옥찬 전 사장이 선임돼 그 동안의 관행이 깨진바 있으나, 다시 기획재정부 출신인 최종구 당시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자리를 꿰차면서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관피아 전용석’으로 알려진 서울보증보험이 관료 출신의 자리보전을 위한 정거장이 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적지않았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유력 후보로 부상한 김상택 전무가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될 경우 서울보증보험 역사상 최초의 내부출신 배출이란 획을 긋게 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김 전무가 사장이 될 경우 서울보증보험 역사상 첫 내부출신 사장을 배출하게 되는 것"이라며 "내부출신이라는 점에서 노조도 크게 반대할 순 없을 것"이라 전했다.

다만 지난해 박근혜 정부 당시 금융공기업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으로 김 전무가 '자의반타의반'으로 담당업무를 맡았다는 점 등 일부 반대 기류는 극복할 과제로 꼽힌다.

▲ 김상택 SGI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 직무대행.

더구나 임추위와 노조의 차기 대표이사의 자격요건에 다소 차이가 있는 만큼 이 또한 풀어나가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추위가 밝힌 서울보증 대표이사 후보 지원자격은 금융 관련법령에 규정된 임원 자격기준에 적합하며,금융산업에 대한 식견과 최고 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겸비한 자로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면 서울보증 노조는 차기 사장의 자격으로 노사 대등의 원칙을 지키며 단체협약 개선 등을 통해 노사상생을 실천하는 자, 직원과 회사의 미래를 위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마련하는 자, 공정한 인사원칙을 마련해 인사적체 해소 및 올바른 동기를 부여하는 자 등 7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모 기간내내 유력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에 심지어 공모신청 마지막날에는 내부출신이면서 업무능력도 갖춘데다가 문 대통령과의 경희대 동문인 김 전무의 내정설마저 나도는 등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라고도 했다.

한편 SGI서울보증은 향후 후보군에 대한 검증을 통해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를 최종 선임할 예정으로, 2주간의 검증 기간을 감안하면 연내 차기 대표이사 선임을 확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