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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컴, 퀄컴 인수 '100조원 딜' 추진…IT 공룡 등장?

브로드컴 무선통신·퀄컴 모바일 AP 관련 다수 특허 보유
트럼프 행정부 '반도체전략' 일환 분석…통상압박 수위 높일수도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등록 : 2017-11-06 09:53

▲ ⓒ브로드컴

세계 4위 반도체기업인 브로드컴(Broadcom)이 자신보다 규모가 더 큰 세계 3위 업체 퀄컴(Qualcomm) 인수를 추진한다. 인수액은 역대 IT업계 사상 최대인 1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블룸버그통신 등 해외소식통은 브로드컴이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퀄컴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4위 브로드컴, 3위 기업 퀄컴에 1000억달러 딜 제안

현재의 브로드컴은 지난해 싱가포르의 아바고테크놀로지가 미국 브로드컴을 인수하며 탄생한 무선통신 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현재 본사는 싱가포르에 있지만 지난 2일 혹 탄 브로드컴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브로드컴의 지난해 매출은 152억달러(약 17조원)으로 인텔과 삼성전자, 퀄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퀄컴은 모바일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반도체 분야에서 1위를 기록 중인 기업으로, 표준기술특허(SEP)를 포함해 통신과 관련된 다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브로드컴이 퀄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무선용 반도체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갖게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 시나리오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추진 소식이 알려진 후 퀄컴의 주가는 13%, 브로드컴은 5.5% 상승했다.

그러나 인수액이 큰 데다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도 거쳐야 해 성사 여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IT업계 역대 최대 규모 인수 금액은 2015년 PC업체 델이 데이터 저장장치 업체인 EMC를 인수하는 데 들인 670억달러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도시바메모리 인수 금액 또한 2조엔(20조원) 수준으로, 이마저도 베인캐피털, 일본의 호야 등 각국 기업들이 갹출하는 방식을 택했다.

◆반도체업계 '합종연횡' 가속화…삼성전자는 '내부 추스르기'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반도체업계 인수합병은 퀄컴의 NXP반도체 인수에서부터 촉발됐다. NXP는 프리스케일을 120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시장 1위에 올라섰으며, 퀄컴은 390억달러를 투자해 NXP를 인수하고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또한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설과 더불어 마블테크놀로지가 카비움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두 회사의 합병이 성사될 경우 14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서버칩 제조사가 탄생한다.

이처럼 반도체업계가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반도체 개척지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합종연횡을 거듭하고 있지만 글로벌 2위 규모인 삼성전자는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의 사퇴로 최근 부문장 및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으며 임원인사,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다.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기에는 내부 조직을 추스르기에도 벅차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인수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삼성전자도 긴장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앞서 불공정 무역행위를 조사하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삼성전자가 미국 기업의 반도체 관련 특허를 침해했는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면서 통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기업들은 몸집 불리기에 나선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사업부를 분할하고 비메모리 반도체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은 인수합병으로 크기를 키우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새로운 사장단이 조직을 장악하고 체제가 안정돼야 인수합병과 같은 대규모 사업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