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0일 17:44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7명 승진' 신임 삼성전자 사장단의 과제는?

진교영-강인엽-정은승, DS부문 사업부장 '실적·신사업' 임무
미국 팀백스터·중국 황득규 '소통 창구' 역할 맡을 듯

최다현 기자 (chdh0729@ebn.co.kr)

등록 : 2017-11-03 14:31


삼성전자가 7명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하면서 이들 신임 사장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신임 사장들은 축배를 들 겨를도 없이 빠르게 변화하는 IT산업 내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사업구조와 내부 조직을 다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사퇴 의사를 밝힌 권오현 부회장을 회장으로, 신종균·윤부근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7명의 신임 사장을 임명하는 사장단 인사를 진행했다.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은 4명의 신임 사장을 맞이하게 됐으며 미국과 중국 사업총괄 부사장들도 사장으로 한단계 올라섰다.

◆반도체 사업부장 3인방, 호실적 지키고 새사업 키워야
▲ (왼쪽부터)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삼성전자

이번 인사에서 DS부문은 반도체사업의 3개 사업군에서 모두 사장 승진자를 배출하며 '반도체 대세'를 입증했다. DS부문에서는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과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이는 D램 가격이 빠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에는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경쟁기업들과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파운드리는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5월 분할된 파운드리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정은승 사장은 삼성전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 사업이 아닌 파운드리라는 신사업을 이끌고 있어 기대와 과제가 큰 상황이다.

파운드리는 외부 고객사의 반도체를 위탁 생산해주는 사업으로 대만의 TSMC가 약 50%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7.9%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글로벌 1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다.

소품종 대량생산 위주의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시스템반도체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주로 사업이 전개되기 때문에 사업 포트폴리오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EUV(극자외선노광장비)를 이용하는 초미세공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너지 확보·가전·해외 소통창구…'임무 막중'
▲ (왼쪽부터)한종희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황득규 중국삼성 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팀백스터 북미총괄 사장.ⓒ삼성전자

한종희 CE(가전)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의 어깨도 무겁다. CE부문은 올해 3분기에 지난 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과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44% 가까이 빠졌다. 한사장은 특히 TV부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프리미엄 TV 시장 전쟁에서 삼성의 입지를 공고히 다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외국인 최초로 사장에 오른 팀백스터 북미총괄 사장도 미국 현지에서의 역할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팀백스터 사장은 부사장 시절 미국 럭셔리 가전 업체 데이코 인수에 참여했고 올해 6월 발표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뉴베리 생활가전 거점 확보 당시 당국과의 조율 역할을 맡기도 했다.

미국 규제당국은 현재 한국산 세탁기가 자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는 판결을 내리고 세이프가드 규제 수위를 조정하고 있다. 때문에 미국에서의 공청회 준비 등에서도 팀백스터 사장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꼽힌다.

중국법인을 맡게 된 황득규 사장도 DS부문에서 기획팀장, 구매팀장 등을 두루 거친 중국 전문가로 통한다. 황사장은 기획팀장 재임시절 반도체 중국 서안단지 구축에 기여하는 등 시안 반도체 단지 건설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아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 등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은 사드 보복의 피해가 최소화됐지만 중국이 빠르게 반도체 산업 규모를 키우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황사장의 비중도 늘어날 전망이다.

노희찬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삼성전자로 옮겨 CFO직을 수행하게 됐다. 기존 CFO였던 이상훈 사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에 따른 조치다. 신임 사장이 CFO직을 수행하는 일은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노 사장에 대한 회사 측의 신임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승진 인사는 아니지만 미래전략실 인사팀장에서 물러난 후 6개월여 만에 복귀한 정현호 사업지원TF장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정현호 사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미전실 해체 이후 효율적 회사 운영을 위해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때문에 전자계열사들 간 협력과 시너지를 위해 신설된 사업지원TF는 미니 컨트롤타워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사장은 CEO 보좌역으로 이재용 부회장과 계열사 간 의견을 조율하고 협력하는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