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지주, 하이투자증권 인수戰 박차…급물살 배경은?

송고 2017.11.01 09:30 | 수정 2017.11.01 11:56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DGB금융-현대중공업, 하이투자증권 매각 구체적 검토

박인규 회장 수사 결과 전 매각 위해 속도낸다는 분석

DGB금융지주의 숙원 사업인 증권사 인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인수를 검토 중이다.ⓒ각사

DGB금융지주의 숙원 사업인 증권사 인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에 대한 실사를 마치고 인수를 검토 중이다.

DGB금융지주의 증권사 인수에 속도가 붙게 된 배경은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 행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자리 잡고 있다. 만약 조사 결과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지주 혹은 은행에 대한 경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는 증권사 인수의 걸림돌이다.

일각에서는 DGB금융지주 측에서는 인수를 서두르는 모양새지만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현대중공업 자구안 등 정치권 이슈와 맞물려 있어서 빠른 시일 내 해결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일 금융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한 발짝 더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는 DGB금융지주와 현대중공업그룹이 직접 협상에 나서고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여전히 매각 당사자 4곳이 협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두고 현대중공업과 직접 협상 중인 것은 아니"라며 "주관사인 EY한영과 삼정KPMG이 함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전에는 하이투자증권의 재무 상황 등에 대한 검토를 해왔다면 지금은 가격 등 인수에 대한 부분을 놓고 검토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DGB금융지주이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는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조사 결과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지주 혹은 은행에 대한 기관 경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DGB금융지주가 기관 경고를 받게 되면 증권사 인수 검토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박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결과 때문으로 보인다"며 "해당 의혹이 사실로 판명되면 증권사 인수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번 건을 마무리 하려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생각만큼 빠르게 진행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하이투자증권 매각 건은 현대중공업의 경영 정상화에 따른 자구안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인수 측과 매각 측의 입장 뿐 만 아니라 정치권의 이목도 쏠려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쉽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전날 DGB금융지주에 하이투자증권 인수 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 기한은 이날 정오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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