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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겨울철, 이젠 '착한 패션'을 생각하자

  • 송고 2017.10.31 09:37 | 수정 2017.10.31 09:40
  • 김언한 기자 (unhankim@ebn.co.kr)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투자해 주목받는 신산업이 있다. 실험실에서 만들어지는 '인공고기' 산업이다. 동물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근육, 지방세포와 함께 배양해 얻는다. 동물을 죽이지 않고 고기를 먹는 것이 가능해진다.

인공고기가 미래식량으로 주목받는 것은 인간이 도덕적 관심을 동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반려견 인구 및 동물보호여론이 퍼지며 동물이 받는 고통에 감수성이 생긴 까닭이다.

동물보호 논란은 패션산업도 피해갈 수 없는 분야다. 겨울철에는 모피, 다운패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다. 동물보호 및 시민단체들로부터 비난의 목소리가 커진다.

의류 소재로 활용되는 동물의 삶은 처참하다. 겨울 패딩을 위해 오리와 거위는 산채로 붙잡혀 털이 뜯긴다. 이 과정에서 살점도 함께 떨어진다. 털을 얻는 과정을 10여차례 거친 뒤 도축된다.

죽는 날까지 끝없이 고통이 가해지는 무간지옥(無間地獄)의 삶이다. 유럽연합은 살아있는 동물의 털을 뽑는 행위를 금지했지만 수요가 워낙 커 효과가 없다. 연간 5000만 마리 동물이 의류 제작을 위해 도살된다.

하지만 최근 '착한 패션'에 대한 젊은층 관심이 높아지며 패션 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채식주의를 의미하는 비건(Vegun)에 패션을 합친 '비건패션' 트렌드다.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패션이다.

이에 따라 일부 백화점에서는 관련 상품 매출이 올랐다. AK플라자의 지난 겨울 에코퍼 상품의 매출 달성율은 전체 아우터 평균보다 높은 125%로 나타났다. 에코퍼는 동물의 털 대신 폴리에스테르 같은 가공섬유로 만든 퍼(Fur)를 의미한다.

이에 발맞춰 인공 충전재를 사용한 패딩 점퍼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충전재로 활용되는 신소재는 신슐레이트, 프리마로프트 등이다.

프리마로프트는 미군이 방수 다운의 대체재로 개발한 합성 다운 소재다. 동물의 털과 가장 흡사한 구조와 감촉을 지녔다. 신슐레이트는 미국 3M사가 개발한 단열 소재로 두께가 얇으며 공기를 가두는 성질로 높은 보온성을 자랑한다. 두 소재는 물에 젖었을 때도 보온을 유지한다.

이같은 소재는 관리도 쉬운데다 동물 소재와 비교해 보온력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모피뿐 아니라 오리·거위털 충전재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패션기업은 이같은 소재를 활용한 제품을 적극 홍보해야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는 점퍼 내부를 일일이 들쳐보며 소재를 확인하지 않는다. 소비자 역시 패딩에 인공충전재를 넣었다고 제품을 낮춰보는 무지에서 탈피해야한다.

우리 사회의 인권과 복지 수준은 동물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을 만큼 충분히 성장했다. 도덕적 관심을 동물로 확대하는 현상은 이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제는 동물을 생각하는 기업이 시장의 호응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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