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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금융협회장 노린 '올드보이'에 사전경고…손보협회장 선임 '파장'

  • 송고 2017.10.31 10:18 | 수정 2017.10.31 10:21
  • 김양규 기자 (ykkim7770@ebn.co.kr)

금융위 국정감사서 전직 고위관료 잇단 금융협회장 낙하산 가능성 비판 제기

여권 최운열의원도 "이런분들 오면 일할 수 없다고 대통령에 진언하라" 요구

최종구 금융위원장 "그런 분들이 오신다하면 그렇게 하겠다" 반대 입장 천명

"사실상 전직 퇴임관료 인선 불가방침"…첫 시험대 오른 손보협회장, 경고 무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최근 잇따라 제기되는 과거 전직 고위관료들, 이른바 '올드보이'들의 금융협회장 낙하산 인사 가능성에 대해 사실상 불가 방침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해보험협회는 '올드보이'의 한축으로 분류되는 김용덕 전 금감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을 31일 선임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임기가 만료되는 은행연합회장 등 금융협회장들의 인선 작업에 적잖은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전 금감위원장(행시 15회)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전 금감위원장(행시 15회)

현직 금융위원장이 전직 고위관료 출신들의 금융협회장 낙하산 인사에 대한 사실상의 불가 방침을 밝힌 뒤 손해보험협회장이 첫 시험대에 올랐지만 결국 ‘올드보이’가 귀환하면서 금융위원장이 난처한 상황이 된 모양새다.

지난 30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여권 의원인 더불어민주당의 최운열 의원은 최근 전직 고위관료들의 금융협회장 낙하산 가능성에 대해 비판했다.

최운열 의원은 이날 최근 제기되고 있는 금융협회장들의 하마평을 지적하며 "아무리 역량이 뛰어나도 지금 시대에 맞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면서 "선배들에게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이 과연 노(No)라고 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즉 행정고시 선배들이 금융협회장이 되면 이들의 요구를 후배인 현 금융위원장이 거부할 수 있냐는 우려를 지적한 셈이다. 현재 은행연합회장 등 임기가 줄줄이 만료되는 금융협회장들의 후보군으로 전직 고위관료 출신들이 대거 거론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장으로 선출된 김용덕 법무법인 광장의 고문은 금감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출신이다. 또한 행정고시 15회로, 최종구 금융위원장(행시 25회)보다 한참 선배다.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 및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 및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여타 차기 금융협회장으로 유력시되는 후보군들 역시 행정고시 출신들이자, 고위 관료출신들이 대부분이며, 최종구 위원장이 사무관 시절 장관, 국장이던 인물들이다.

때문에 소신있는 금융정책을 수행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금융당국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실제로 이명박 정부 시절 우리금융지주(이팔성 당시 회장), KB국민지주(어윤대 당시 회장), 하나금융지주(김승유 당시 회장), KDB산은지주(강만수 당시 회장)회장들을 이른바 '4대천왕'이라 불리며 막강한 힘을 과시한 바 있다. 당시 금융당국 수장보다 더 파워풀하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이날 최 위원장에게 "금융협회장에 오래 전 금융당국의 수장을 지낸 분들이 오면 (금융위원장이)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다고 (대통령에게) 진언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그런 분들이 오실 우려가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주저 없이 답변했다.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및 금융감독원 부원장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및 금융감독원 부원장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차기 금융협회장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선배들을 상대로 대외 로비 등 인선에 나서지 말라는 강력한 경고의 메세지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손보협회가 이를 무시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금융위원장이 과연 문 대통령에게 진언을 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손보협회장의 선임시 최종 후보를 자율적으로 업계가 선정했다는 식으로 넘긴다면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위원장의 경고에도 관피아가 귀환하면서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이목이 집중된 상태”라며 “현 상황에서 위원장이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는다면 국감에서 진정성 없이 공수표만 날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손해보험협회장에 이어 11월 은행연합회장, 12월 생명보험협회장, 내년 2월 금융투자협회장의 임기가 줄줄이 만료되면서 전직 고위관료출신들의 하마평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현재 차기 은행연합회장 하마평으로 유력 후보에 홍재형 전 부총리와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차기 생명보험협회장 하마평에는 금감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양천식 전 수출입은행장과 진영욱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진영욱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및 재정경제원 본부국장

진영욱 전 한국정책금융공사 및 재정경제원 본부국장

이들 중 김 전 총재를 제외하고 모두 행정고시 출신이다. 더구나 홍 전 부총리의 경우 최종구 현 금융위원장이 1994년 재무부 국제금융국 국제금융과 사무관 시절에 재무부 장관이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금융위원장이 국정감사장에서 과거 고위관료 출신들에 대한 금융협회장 인선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면서 "최 위원장도 과거 옛 관료출신들이 금융협회장으로 선임될 경우 나타나게 될 부작용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금융권역별로 이해관계에 따라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데 재무부 선배 출신의 고위관료 출신들간 기 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금융위원장의 소신있는 정책 추진이 쉽겠나"라며 "애초에 그런 부담을 없애는 것이 금융위원장 입장에서도 더 나을 것"이라고 했다.

홍재형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홍재형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위원장의 과거 관료출신 인사들의 금융협회장 인선에 대한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만큼 금융협회장 인선을 둘러싼 하마평 등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손보협회장 후보에 나섰던 한 관계자는 "김용덕 전 금융감독원장이 회장 후보로 나섰다는 이야기를 듣고나서 바로 포기한 상태였다"면서 "금융협회장 자리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한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직 보험사 대표이사는 "유관기관장을 선임하는데 금융당국의 고위관계자가 특정인물에 대한 선임 요구를 해 온 전화를 받은 적 있다"면서 "모 유관기관장의 경우 연임을 위해 공모에 나섰다가 금융당국이 찜한 인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공모 신청을 바로 취소하기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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