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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삼표 풍납공장 인근, 풍납토성 서성벽 흔적 여실

  • 송고 2017.10.20 16:38 | 수정 2017.10.20 17:33
  •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서쪽 성벽 유실 구간서 성벽터, 문지 등 첫 발견

서울시 "성벽터 삼표 풍납동 레미콘 공장 관통"

서울시가 삼표로부터 매입한 부지 옆으로 삼표 풍납공장이 위치해 있다.ⓒEBN

서울시가 삼표로부터 매입한 부지 옆으로 삼표 풍납공장이 위치해 있다.ⓒEBN


옛 백제왕성으로 서울시가 문화재 복원사업을 진행 중인 풍납토성 서쪽 성벽에서 옛 왕궁의 흔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삼표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표산업이 서울시, 송파구, 국토부와 진행 중인 ‘서울 풍납동 공장’ 이전·철거 소송의 핵심 쟁점이 됐던 서성벽 터 흔적 등 성벽의 윤곽이 처음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20일 찾은 서울 풍납동 토성 서쪽성벽 구간 정밀 발굴조사 현장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지난달 초부터 발굴조사에 착수한 지 한달여 만인 지난 18일 서성벽 유실구간에서 성벽터와 문이 있던 터인 문지로 추정되는 유구(건물의 자취)가 발견된 것이다.

백제 왕성인 풍납토성 복원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시와 송파구청, 국토부는 이 구간이 삼표 풍납동 공장을 관통해 현재 잔존해 있는 풍납토성 북쪽성벽과 동쪽성벽, 남쪽성벽으로 이어지며 타원형 형태로 풍납토성이 자리잡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전동현 송파구 역사문화재과 담당관은 “풍납동 토성 지상부가 유실돼 지하에 성벽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하던 서쪽성벽에서 성벽터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삼표측이 그동안 서성벽이 눈에 보이지 않아 성벽이 없다고 주장하던 서성벽 유실구간에서 성벽터가 처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송파구청, 역사학계가 이곳에 풍납토성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이유는 과거 일제강점기 당시 삼표 풍납동 공장 땅이 풍납토성 서쪽 성벽으로 인정돼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송파구 및 국토부와 문화재청은 풍납토성 복원사업을 위해 풍납공장 이전·철거를 추진해왔다.

국토부로부터 풍납토성 복원사업 시행 허가를 받은 서울시는 이를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삼표에 403억원을 보상하고 18필지를 매입했다. 나머지 5필지와 공장 부지를 모두 매입하면 성벽 복원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삼표산업이 보상 협의에 불응하고 풍납공장을 계속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지난해 3월 대전지법에 소송을 냈고 지난 1월 승소했다.

풍납토성 서쪽성벽 터 발굴조사 지역 전경.ⓒ서울시

풍납토성 서쪽성벽 터 발굴조사 지역 전경.ⓒ서울시


법원은 당시 성벽이 땅위에 드러나지 않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삼표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국토부가 불복해 항소했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2심 판결은 내달 초에 나온다.

이번에 서성벽 흔적이 나온 곳도 삼표로부터 보상·매입한 부지다. 그동안 풍납토성의 서성벽 중심축인 중심토루(土壘, 흙을 다져 쌓아올린 성벽)를 찾지 못해 발굴을 미뤄왔으나 이번에 학계 전문가 등과 상의 끝에 복원을 하게 됐다.

전동현 담당관은 “삼표로부터 공장부지를 완전히 보상 매입한 뒤 중심토루를 찾아 복원하려 했지만 풍납토성 복원을 늦출 수 없어 전문가의 의견을 거쳐 복원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측은 “나타난 성벽의 진행 방향으로 보아 서성벽은 기존에 학계에서 예상했던 곳보다 3m 정도 서쪽에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로 인해 성벽이 발굴조사 지역 북쪽에 있는 삼표레미콘 공장을 관통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성벽 흔적이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발견돼 삼표산업 풍납동 공장 이전 철거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곳을 백제 왕성으로 보는 이유는 주변지역과 비교해 이곳만큼 문화재와 성벽이 많이 발견된 곳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번 소송에서 서성벽이 나온 흔적에 대한 자료 제출을 계획하고 있다. 최대한 소송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표는 기업의 입장에서 풍납동 공장의 문을 닫게 되면 그 영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이며 오는 2022년 6월 말까지 성수공장 이전 철거를 서울시와 합의한 상황에서 서울권 풍납공장까지 잃게 되면 매출 타격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삼표측은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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