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턴키 낙찰률 92.6%…가격경쟁 입찰보다 25%나 높아
정동영 의원 "경쟁방식 입찰방식 도입해야"
한국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과 경인운하 사업에서 턴키발주를 남발해 총 1조원에 가까운 혈세를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은 수자원공사가 제출한 '수자원공사 발주 공구별 낙찰 현황'을 분석한 결과 턴키방식 발주공사 낙찰률은 92.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자원공사 발주 공사 중 가격경쟁으로 입찰한 사업의 낙찰률은 67.6%로, 4대강 공사가 25%가 높아 약 6000억원을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정동영 의원실에 따르면 가격경쟁으로 입찰한 낙동강안동댐 공사는 63.9%의 낙찰률로 현대산업개발이 수주했고, 역시 가격경쟁한 영산강담양 공사는 대우건설이 67.4%로 수주한 바 있다.
하지만 턴키로 발주한 공사의 낙찰률은 낙동강배수문 공사 95%(삼성물산, 2106억원), 낙동강보현산댐 94.9%(대우건설, 1569억원), 낙동강영주댐 94.8%(삼성물산, 2214억원) 등 평균 92.6%에 달했다.
4대강 공사에서 건설사들이 턴키로 수주한 금액은 총 2조2951억원. 만약 가격경쟁 입찰을 했다면 1조6792억원이면 가능해 6159억원을 손해봤다는 것이 정 의원이 주장이다.
경인운하 사업도 마찬가지다. 턴키로 발주한 경인운하 공사에서 2공구 삼성물산(90%, 1756억원), 3공구 GS건설(90%, 1739억원) 등 6공구의 평균 낙찰률은 89.8%다.
이들이 수주한 금액은 총 1조2110억원. 가격경쟁 입찰의 경우 8191억원이면 가능해 수공이 3919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셈이다.
정 의원은 "턴키방식이 건설사들의 입찰담합을 조장하고 수천억원의 세금을 경쟁도 없이 재벌 건설사에 퍼주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수자원공사는 턴키방식을 전면 중단하고 경쟁을 통한 입찰방식을 전면 도입,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