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0월 21일 14:11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이건희·이재용·최지성·권오현까지…'경영 공백' 늪 빠진 삼성

삼성 이끌던 주요 경영인 모두 사퇴…"새로운 리더십 필요"
이재용 부회장 당분간 경영 복귀 힘들어…새 리더십에 업계 주목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등록 : 2017-10-13 11:26

삼성을 이끌던 주요 리더들이 줄줄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국내 최대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인 삼성이 사상 최대의 '경영 공백' 사태에 빠졌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3년째 자리를 비우고 있고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연루로 올 초 구속된 뒤 현재 2심 재판을 받고 있다.

삼성 미래전략실을 이끌며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최지성 부회장, 장충기 사장 등은 지난 1심 판결에서 유죄 선고가 나면서 이 부회장과 함께 구속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경영일선에서 후퇴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삼성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 (왼쪽부터)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최지성 전 부회장, 권오현 부회장. ⓒ삼성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부품부문 사업책임자에서 자진 사퇴함과 동시에 삼성전자 이사회 이사, 의장직도 임기가 끝나는 2018년 3월까지 수행하고 연임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겸직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직도 사임할 예정이다.

권 부회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퇴를 고민해 왔으며 최근 들어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용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최지성 부회장에 이어 삼성을 이끄는 주요 경영자 중 한 사람이었던 권오현 부회장까지 자리를 내려놓으면서 삼성 리더십에는 큰 공백이 생겼다.

그동안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의 대외적인 살림을,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 등이 삼성 내부 살림을 챙겼다면 권 부회장은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들을 챙기는 역할이었다.

지난 2012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에 오른 후 전문분야인 반도체와 함께 가전, 스마트폰 등을 아우르며 사업 전반을 도맡아 온 권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자리까지 맡아 명실상부 삼성전자 내 1인자 역할을 감당해 왔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부회장, 장충기 사장 등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자리를 비우자 삼성전자 내부 뿐만 아니라 그룹을 대표하는 인물로 나서기도 했다.

올 초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기업과 관련된 각종 규제들과 간담회 등이 열리자 권 부회장은 삼성 대표 자격으로 각종 행사를 챙기며 그룹 바깥 살림까지 도맡았다.

이 같이 삼성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 온 권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사퇴 의사를 밝히자 업계는 당혹스러워 하는 동시에 권 부회장의 배경에도 주목하고 있다.

사퇴와 관련해 권 부회장은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IT 산업의 속성을 생각해 볼 때 지금이 바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을 쇄신해 새 출발할 때"라고 말했다.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에 권 부회장은 조만간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이사진에게 사퇴결심을 전하며 이해를 구하고 후임자도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최지성, 장충기, 권오현 등 삼성의 원로 경영인들이 사퇴하고 이재용 부회장 또한 2심 재판으로 당분간 경영 복귀가 힘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삼성을 이끌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할 지 이목이 집중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