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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규 회장, 경찰 출석…코너 몰린 'DGB금융지주'

박 회장, 이날 오전 대구지방경찰청 출석…경찰, 혐의 입증할 단서 확보
DGB금융 내부, 우려 목소리 확대…시민단체 "신뢰 추락한 은행 못 믿어"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등록 : 2017-10-13 10:55

▲ 13일 금융권 및 경찰에 따르면 박인규 회장(상자 사진)은 이날 오전 10시 대구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DGB금융지주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이른바 '상품권 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경찰에 출석한다.

박 회장은 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 행장까지 겸하고 있는 상태로 성추행 논란에 이어 비자금 조성 혐의까지 더해지면서 DGB금융지주의 경영에는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13일 금융권 및 경찰에 따르면 박인규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대구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박 회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14년 3월부터 최근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 판매소에서 수수료(5%)를 공제하고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 깡'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일부를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의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은행 간부 5명 또한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대구은행 제2본점 등 12곳을 압수 수색해 박 회장 등 은행 간부들의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혐의가 인정되면 회장직은 물론 행장직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 혐의가 인정된다면 회장, 행장직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 회장과 관련된 일련의 사태들로 DGB금융지주는 외우내환에 빠졌다.

결정권을 가진 박 회장이 제대로 그룹을 이끌지 못하면서 그룹 경영에는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때문에 내부적으로 공백 장기화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직원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련의 사태들이 마무리 돼 경영 정상화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증권사 인수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저울질해왔다.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의 반응도 싸늘하다. 대구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성폭력 사건에 이어 비자금을 조서한 대구은행에 지방자치단체의 곳간을 맡길 수 없다"며 "이 같은 사건들로 신뢰도가 추락한 대구은행에 혈세를 보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비자금을 조성하고 성폭력 문제를 폐쇄적으로 해결하는 대구은행을 대구시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임을 요구했던 대구은행 노조는 박 회장의 기소 여부에 따라 퇴진운동 진행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은행 노조 관계자는 "기소 시점에 맞춰 퇴진운동을 진행할 것”이라며 “만약 (박 회장) 본인이 자진 사임할 뜻을 가지고 있으면 퇴진운동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