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담보 대출, 2금융권 전유물에서 은행들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
낮은 금리·여유있는 상환기간·신용도 불이익 없어 이용자 호응 높아
시중 은행들이 2금융권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자동차 담보 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자동차에 대한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서 제공으로 담보에 대한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자동차 담보 대출 시장에 은행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향후 성장 가능성도 크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을 필두로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시중 은행들이 다양한 자동차 담보 대출 상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MyCar대출'은 올해 신규금액 1조원, 누적시규금액 4조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다. '신한MyCar대출'은 지난 2010년 시증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출시한 자동차할부상품이다. 취급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없애고 고객 니즈에 맞춘 신상품 출시와 모바일을 통해 접근성을 강화한게 특징이다.
또 신한은행은 신차대출 뿐만 아니라 중고차대출, 택시기사 및 화물운전기사 대상 대출, 대형이륜자동차 대출까지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며 고객에게 맞춤형 자동차 금융을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 매직카대출'을 시작으로 신차 및 중고차까지 상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은행 방문 없이도 자동차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모바일 전용 상품 'KB 모바일 매직카대출'을 출시해 접근성을 높였다.
KB 모바일 매직카대출은 모바일뱅킹인 KB스타뱅킹에서 대출을 신청하고 KB매직카 전담센터를 통해 자동차구매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영업점 방문 없이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한도는 최고 1억원, 대출금리는 5년 신차구입자금대출 기준으로 최저 연 3.41%를 제공한다.
KEB하나은행의 '1Q 오토론'은 처음 거래하는 고객도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대출신청이 가능하다. 직장인, 개인사업자, 연금소득자 등 소득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최대 1억원까지 전국 영업점과 온라인을 통한 대출 신청을 할 수 있다다.
그동안 자동차 담보 대출 시장은 은행보다 캐피탈 회사와 같은 2금융권에서 주로 취급했다. 특히 자동차는 각종 사고 위험이 있어 담보물로는 리스크가 컸지만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서를 발급받아 담보물로의 위험이 줄어들면서 은행들이 자동차 대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물론 아직까지 자동차 담보 대출의 주도권은 2금융권이 가지고 있다. 또 은행 입장에서도 자동차 담보 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파이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은행들의 자동차 담보 대출 상품은 긍정적이다. 캐피탈이나 카드사 대출의 경우 제2금융권이다 보니 금리가 높고 이용자의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은행의 자동차 담보 대출은 신용도 하락 문제가 없을 뿐더러 저렴한 금리와 긴 상환기간을 제공하며 이용자들에게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담보 대출 시장은 은행들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상품성을 개선하고 편의성을 제고해 자동차 담보 대출 상품을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