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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기기에 밀린 장난감株 '수난시대'

어린이들에게 최고 자산이었던 장난감, 스마트폰 기기와 게임에 밀려나
전문가 "아이들의 소비패턴 변화와 장난감기업의 소비대응 부적절 이유"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등록 : 2017-10-12 11:27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이저러스 파산호보 신청'에 대해 "표면적인 파산 이유는 부채관리 실패였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아이들의 선호 장난감 변화, 즉 아이들의 소비패턴 변화"라고 진단했다. 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소비구조 변화에 잘 대응하지 못한 것도 이유"라고 분석했다.ⓒEBN

어린이들에게 한때 최고 자산으로 꼽혔던 장난감이 스마트폰 기기에 밀려나고 있다. 국내 장난감 관련 업종 주가도 추락세다.

미국 최대업체 토이저러스의 경우 이미 파산보호신청을 내며 코너에 몰렸다. 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난 장난감업계가 생존법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완구주인 손오공이 연초대비 -53.90% 가량 하락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1월2일 기준 6920원에서 현재(10월10일종가) 319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시가총액도 급감했다. 연초 1515억원이었던 시총은 698억원으로 반토막 이상 증발됐다. 캐릭터완구업체인 오로라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1만350원이었던 연초 주가는 현재 8500원이다. 시총은 1114억원에서 915억원으로 17% 이상 빠졌다.


▲ ⓒ와이즈에프엔


해외 대형업체도 처지는 같다. 지난해 13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줄어든 글로벌 1위 완구업체 '레고'도 최근 전체 직원의 8%인 14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바비 인형'으로 유명한 미국의 마텔(Mattel)은 최근 주가가 6% 가량 빠졌다. '장난감 천국'으로 불리던 미국 장난감 대형업체 토이저러스는 지난달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법정관리)를 신청해 위기를 예고했다.

이처럼 전통 어린이 산업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데는 스마트폰에 자리를 빼앗기면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장난감 주 소비층인 3~12세 어린이들이 완구 대신 스마트폰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장난감'으로 갖고 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가 직접 조립을 하는 놀이도구 레고보다 '유튜브'에 흥미를 더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이저러스 파산호보 신청'에 대해 "오프라인 유통업체 종말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는 관점에서 다뤄볼 필요가 있다"면서 "표면적인 파산 이유는 부채관리 실패였지만 실질적인 이유는 아이들의 선호 장난감 변화, 즉 아이들의 소비패턴 변화"라고 진단했다.

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소비구조 변화에 잘 대응하지 못한 것도 이유"라고 분석했다.

특히 아동들은 갈수록 전자기기와 노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아이들은 6세만 넘어도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더 관심을 가진다. 부모들은 스마트폰을 하고 어린 자녀도 태블릿으로 게임을 하는 쪽이 다수다.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는 최근 초등학생 1579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10명 중 8.7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이 중 1명은 스마트폰에 중독됐다는 연구 결과를 냈다.

굿네이버스는 초등학생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일반 성인의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4.3시간)과 비슷한 평일 4시간, 주말 4.4시간이라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 학생 90.5%는 음악감상·동영상 시청·게임·SNS를 이용하는 데 스마트폰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기존 게임업체의 로봇공학·가상현실(VR) 등 신기술 접목이 확대되면서 전기전자업체와 게임업종들은 더욱 힘을 얻는 모습이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전기전자 관련 업종은 증시에서 힘을 얻고 있다. 코스피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연초(1월2일) 12957.84에서 현재(10월11일) 20066.04로 54.8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